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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론, 4일부터 매매거래 정지…5대1 액면병합으로 ‘동전주’ 탈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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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04 12:58:29   폰트크기 변경      
문제는 시가총액, 현재 약 230억원…2027년 금융당국 상장유지 기준 300억원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바이오기업 샤페론이 4일부터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한다. 5대1 액면병합에 따른 변경상장 절차를 밟기 위한 조치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시가총액과 관련해서는 아직은 자유롭지 못해 올해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3알 업계에 따르면 샤페론의 매매거래 정지 기간은 9월 4일부터 이달 28일까지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9월 7일, 주식병합의 효력 발생일은 9월 8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29일로 예정돼 있다. 약 3주간 매매가 중단되는 셈이다.


사진: 샤페론 제공

앞서 샤페론은 지난달 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액면병합 안건을 의결했다. 액면금액 500원짜리 보통주 5주를 액면금액 2500원짜리 보통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으로, 이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4624만3031주에서 924만8606주로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다만 이번 조치는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가 아니라 주식 수와 1주당 액면금액만 조정하는 방식이어서,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가치나 회사 자본금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

이번 액면병합의 직접적인 배경은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예고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3조에 따라 샤페론 보통주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을 기록하면서 관리종목 지정예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바 ‘동전주’ 상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며 상장 유지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샤페론의 주가는 지난 6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NuGel’의 글로벌 임상 2b상 파트2 결과 발표 이후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샤페론은 ‘NuGel’의 미국 임상 2b상에서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치료 8주 후 기저치 대비 EASI(습진 면적 및 중증도 지수) 변화율’의 통계적 유의성(p<0.025)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결과 발표 전날인 6월 24일 주가는 1084원에서 이달 2일 495억원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회사 측은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된 액면병합에 따른 변경상장이 이달 말 완료되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매매거래 정지가 변경상장을 위한 통상적인 절차라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 불안 잠재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주식 합병을 해도 문제는 남아 있다. 강화된 코스닥 상장유지 기준이다. 금융당국은 저시가총액 기업에 대한 관리 기준을 신설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했다. 특히 이 기준은 내년인 2027년부터는 한 단계 더 강화돼 300억원으로 올라갈 예정이어서, 샤페론으로선 시가총액은 현재 230억원으로 시총 확대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이에 샤페론측은“주식병합 통해 올해 주가 관련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내년 이후 시가총액 요건에 대해서는 기업가치의 실질적인 회복과 재무 안정성 강화를 중심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첫 번째로 전략으로는 NuGel의 CSR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다. 회사는 현재 9월 말 확보를 목표로 CSR(임상시험결과보고서)을 준비하고 있으며, CSR을 통해 임상 결과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후속 개발과 기술이전 협의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는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한 재무 안정성 강화다.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한편, 니즈테크의 실적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병행해 회사의 자금 여력과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헬스케어·뷰티 브랜드 ‘휴그랩’과 ‘뷰드’를 운영하는 자회사 니즈테크의 실적이 올해 3분기부터 샤페론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니즈테크는 지난해 약 1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해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외형 확대와 재무지표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샤페론 관계자는“결국 단순히 주식병합을 통해 상장요건을 충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NuGel을 비롯한 핵심 파이프라인의 가치 제고와 외부 자금 유치를 두 축으로 기업가치와 시가총액을 근본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회사측에 설명에도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상장 이후 2024년 125억원, 2025년 24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이어지며 발행주식수가 크게 늘어나는 동안 성승용 샤페론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11.35%까지 떨어졌다. 주주 자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정작 본업인 신약 임상에서는 잇달아 실패하고, 화장품·M&A로 우회하는 행보에 대한 주주들의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샤페론은 주식 액면 병합을 통한 변경상장이 9월 말 완료되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병합은 주당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조치일 뿐”이라며 “외부 투자 유치와 니즈테크 M&A로 외형확대뿐 아니라 본업을 통한 실질적인 신뢰 회복의 계기를 마련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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