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회사채 순상환 흐름…은행 대출이자가 더 저렴
한은 금리인상ㆍ확장재정
높은 금리 당분간 지속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시장금리 인상의 여파로 지난달부터 회사채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회사채 발행에 따른 이자 비용이 늘어나면서 은행 대출에 비해 불리한 여건이 조성됐고,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에 채권발행 수요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 발행액은 1조45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 2조1847억원과 비교해 34% 가량 감소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액이 4조5126억원으로 전년 동월(7조6230억원) 대비 41%가 감소했는데, 이달에도 회사채 발행 감소 흐름이 바뀌지 않고 있다. 이달에는 회사채 상환액이 1조7946억원으로 나타나면서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3366억원 더 많은 순상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회사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지난달부터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은 67조38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4조9574억원보다 11% 가량 줄었는데, 지난달부터 발행 감소 규모가 커지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 급감하는 이유로는 시장 금리 변화가 우선 꼽힌다.
지난 4일 회사채 3년물(AA-) 금리는 연 4.567%로 집계됐다. 올해 1월 말 3.658%와 비교해 1%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채권 발행 과정에서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오르면서 회사채보다 은행 대출이 비용 면에서는 더 유리한 환경이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연 4.2%로 한달 전(4.27%)보다 0.07%p 금리가 내렸다. 7월 말 회사채 금리는 연 4.478%여서, 은행 대출 금리가 0.27%p 가량 낮은 셈이다. 실제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의 기업대출 규모는 한달 전보다 6조2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NH투자증권은 “예금은행 기업대출 금리가 회사채 금리보다 낮은 상황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은행 대출이 비용 절감에 있어 유리한 선택지”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채 발행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으로도 금리 인상 추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8월에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고,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역대 최대인 821조원으로 편성한 확장재정 정책도 금리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확장재정에 따른 수요 확대와 물가, 가계부채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금리가 빠르게 낮아지는 어렵다”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이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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