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반도체 특수에 韓 경상 흑자율 20% 근접…대만 추격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9-06 15:18:0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올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인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특수를 바탕으로 경상 흑자율이 급등하면서 선두를 달리던 대만과의 격차도 대폭 줄어들었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8월 말 평균 16.0%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14.7%)보다 1.3%p 상향 조정된 수치다. 수치를 오랫동안 수정하지 않은 UBS를 제외한 7개 IB의 평균 전망치는 17.7%에 달하며, 씨티(18.2%), 골드만삭스(18.7%), 노무라(19.7%) 등 주요 기관들은 20%에 육박하는 수치를 내놓았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경상 흑자율이 20%선에 근접하는 것은 국제수지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래 처음이다. 종전 역대 최고치는 외환위기 직후 내수 위축으로 인한 불황형 흑자가 나타났던 1998년의 10.1%였다. 전문가들은 과거 불황형 흑자와 달리, 이번 상승세는 반도체 수출 경쟁력 강화와 교역조건 개선이라는 실질적 긍정 요인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특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국가인 대만과의 격차도 크게 좁히고 있다. 주요 IB 6곳(바클리ㆍUBS 제외) 기준 한국의 올해 경상 흑자율 전망치는 18.1%다. 대만 21.5%와 비교하면 아직 낮지만, 지난해 말 양국의 격차가 10%p 이상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었다. 특히 JP모건은 올해 한국의 경상 흑자율을 18.1%, 대만을 13.0%로 예상하며 한국의 역전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격차 축소는 반도체 품목의 특성 차이에서 비롯된다. 대만의 주력인 파운드리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한국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는 글로벌 공급 부족에 따라 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역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2500억 달러에서 사상 최대치인 4500억 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연간 1231억 달러의 3.7배에 달한다. 올해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0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4배를 상회하고 있다. 한은은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대규모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경제부
신보훈 기자
bb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