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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수정 기자] 우리 기업들이 세계 인프라 시장의 ‘큰손’들과 서울에서 만난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가 470억달러를 넘어서며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철도ㆍ도로ㆍ공항부터 AI(인공지능)ㆍ에너지까지 수주 영토를 넓혀 ‘500억달러 시대’로의 퀀텀점프를 꾀한다.
이달 15일 개막하는 ‘2026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6)’가 그 무대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GICC에서는 각국 인프라 정책을 좌우하는 장ㆍ차관과 대형 프로젝트를 쥔 발주기관 수장들이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마주 앉는다.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놓고 사업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는 수주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GICC에는 35개국 67명의 해외 주요 인사가 초청됐다. 라오스 공공사업교통부 장관과 방글라데시 도로교통ㆍ교량부 장관, 우간다 건설교통부 장관,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타지키스탄ㆍ탄자니아 장관과 태국ㆍ튀르키예 차관 등도 서울을 찾는다.
GICC 2026의 핵심은 해외 발주처와 국내 기업 간 ‘직접 매칭’에 있다. 첫날인 15일 오후에는 해외 고위급-국내 CEO 면담과 고위급 양자면담은 물론, 프로젝트 설명회, 교통 협력ㆍ다자개발은행(MDB) 세미나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16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대1 상담회와 고위급ㆍCEO 면담이 이어진다.
발주처도 다양하다. 교통 분야에서는 파나마 메트로와 코스타리카 철도청, 케냐 고속도로청, 호주 고속철도청 등이 국내 기업과 1대1 상담에 나선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LRT), 방글라데시 철도, 타지키스탄 철도공사, 튀르키예 고속도로청도 상담 테이블에 앉는다. 중동에서는 사우디 건설청(SCA)과 리야드 왕립위원회(RCRC), 사우디 교통물류부 등이 참여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수주 영역의 확장이다. 전통적인 도급형 인프라를 넘어 AIㆍ에너지와 PPP(민관협력사업), 제3국 공동진출로 수주 모델을 넓힌다. 글로벌 협력 포럼에서는 중국해외건설협회(CHINCA)가 녹색ㆍ디지털 전환을, 인도건설산업위원회(CIDC)가 제3국 공동 인프라 협력을 제시한다. 칠레컨세션협회(COPSA)는 인프라 PPP를, 사우디건설청은 미래 프로젝트와 글로벌 협력 기회를 소개한다.
16일에는 ‘AI 및 에너지 인프라 세미나’가 별도로 열리고 온두라스 에너지부ㆍ국영전력공사(ENEE), 케냐 원자력ㆍ에너지청 등도 국내 기업과 만난다.
발주처와 함께 ‘돈줄’도 서울에 모인다. 세계은행(WB)과 미주개발은행(IDB),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관계자들이 참석하거나 상담에 참여한다. PPPㆍ투자개발사업 확대에 맞춰 프로젝트 발굴부터 금융 조달까지 묶는 수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도 ‘팀 코리아’가 맞선다. 국가철도공단과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LX),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 주요 공기업ㆍ기관들이 행사에 힘을 보탠다. 한국수출입은행ㆍ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도 참여한다. 민간에서는 현대건설ㆍGS건설ㆍ대우건설ㆍ구산토건ㆍ도화엔지니어링ㆍ유신 등이 가세한다. 발주ㆍ시공ㆍ엔지니어링ㆍ금융을 아우르는 진용으로 해외 발주처와 프로젝트별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다.
해건협 관계자는 “내외국인 수백명이 올해 행사에 참석해 해외 고위급ㆍ발주기관과 직접 면담하고 업무협약(MOU)도 맺는 등 우리 기업ㆍ기관들이 실질적인 사업 협력 기회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실제 프로젝트와 후속 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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