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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 파장] 기업 경영 불확실성 커졌다…수출전선 악재될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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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08 06:20:39   폰트크기 변경      

표=대한경제 DB.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두 달여 만에 220원 가까이 떨어지면서 수출기업의 손익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원화 강세로 수출대금의 원화 환산액이 감소할 수 있는 데다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락하면서 기업의 사업계획 수립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동성과 더불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수출전선은 물론, 우리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9.9원 내린 1340.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347.8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께 1334.7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환율이 1330원대로 내려온 것은 2024년 10월4일 이후 1년11개월 만이다.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 폭은 29.9원에 달한다. 지난 7월1일 장중 고가인 1559.2원과 이날 저가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224.5원 떨어졌다.

불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1500원대 고환율의 부작용을 우려했지만 이제는 가파른 원화 강세가 기업 경영에 미칠 영향을 살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회계적으로 원화 환산이익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변동에 따른 부문별 손익은 다를 수 있지만 변동성이 커지는 것 자체가 기업이 앞으로 사업을 계획하는 데 부담이 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달러로 수출대금을 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원화로 환산한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자동차와 화장품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도 같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해외 생산 비중이 낮거나 환헤지 수단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중소 수출기업은 채산성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다만 원화 강세가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출기업도 원재료와 설비 등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만큼 환율 하락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환헤지 규모와 해외 생산 비중, 수입 원가와 해외 매출 구성에 따라 기업별 영향도 달라진다. 반도체 역시 환율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와 제품 가격이 실적을 좌우하는 비중이 크다.

환율 하락을 성장률 둔화와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가격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 기준으로 산출된다. 수출액의 원화 환산 규모가 줄더라도 실제 수출 물량이 유지된다면 이를 곧바로 성장률 하락으로 볼 수 없다는 의미다.

김 연구위원은 “성장률은 실질 기준이기 때문에 환율에 따른 가격 효과는 계산 과정에서 조정된다”며 “환율 자체를 성장률과 직접적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금융시장 주요 변수의 변동성이 커지면 불확실성이 확대돼 기업의 사업계획 수립 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내수 중심 기업은 원화 강세로 수입 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서비스업 등 내수 업종은 수입 원가와 물가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항공은 항공유와 항공기 임차료, 철강은 철광석과 원료탄 등 달러로 결제하는 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

다만 항공과 철강 역시 해외 매출이 있는 만큼 원화 강세의 수혜 업종으로 일률적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김 연구위원은 “수입 원가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도 해외 매출이 있으면 상당 부분 상계될 수 있다”며 “실제 영향은 업종별 수입 의존도와 해외 매출 비중을 나눠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기업에 더 큰 부담은 환율의 특정 수준보다 변화 속도라는 분석이다. 환율이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동성이 확대되면 투자와 수출 계약 등 경영 판단이 위축될 수 있다.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동시에 환헤지 여력이 부족한 중소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자금난으로 번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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