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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지열에너지 100%’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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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07 17:18:13   폰트크기 변경      
테헤란로 역삼지구 2000세대 재건축에 적용… 공간 제약ㆍ유지관리 난제 동시 해결

조희남 지앤지테크놀러지 대표(사진 오른쪽)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회사 제공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좁은 도심 부지와 까다로운 유지관리 문제로 가로막혔던 아파트 단지에서도 ‘지열에너지 100%’ 시대가 열린다.

공간 제약을 대폭 줄인 신개념 지열 시스템이 실제 대규모 재건축 현장에 도입되면서 주거단지 에너지 자립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7일 지열에너지 전문기업 지앤지테크놀러지는 역삼지구 추진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단지 전체의 냉난방과 급탕 에너지를 지열로 100% 충당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서울 테헤란로 역삼지구에서 추진 중인 약 2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지열을 적용하려면 땅속 깊은 곳에 파이프를 심을 수 있는 엄청난 넓은 부지가 필요했다. 지하수를 직접 끌어올리는 개방형 방식 역시 열 효율은 높지만, 물속 펌프를 점검ㆍ교체할 때마다 단지 내에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야 해 주민 안전과 통행 불편이라는 고질적 문제가 따랐다.


지오썸 하이브리드 모식도.


이번 역삼지구에 도입되는 ‘반밀폐형 지열 시스템’은 이런 구조적 한계를 깬 기술이다. 물속에 깊숙이 둬야했던 무거운 펌프를 건물 안 기계실로 옮겨와, 일반 기계실 장비를 관리하듯 쉽고 안전하게 지하수 순환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자연 지하수 압력을 활용해 복잡한 물속 펌프 유지관리 부담도 대폭 덜었다.

이 기술은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좁은 틈새나 주차장 주변 등 기존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좁은 공간에도 파이프를 심을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매우 높다.


덕분에 대단지 재건축뿐만 아니라 150~200세대 규모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기존 구조를 유지해야 하는 리모델링 사업까지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의 지역난방 배관을 히트펌프 온수 배관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쉽게 열원 대체가 가능하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으로 탄생한 이 기술은 혁신제품 및 환경신기술(NET)로 지정됐다. 환경부장관상과 대한민국환경에너지대상 등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공인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선 땅이 좁고 비싼 서울 도심의 정비사업에서 외부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냉난방을 해결하는 표준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의미는 단순히 지열히트펌프를 설치하는 데 있지 않다”며 “약 2000세대 규모 공동주택에서 냉방·난방·급탕의 열원에너지를 지열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대규모 공동주택의 재생에너지 전면 적용을 검토하는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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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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