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전면 외장재 시도
현대비앤지스틸, 고내식 강종 적용
빛공해 줄이고, 염분 부식 방지
산업용 기술로 ‘하이엔드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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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태박물관 본스타 신관 전경. /사진: 본태박물관 제공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스테인리스강으로 둘러싸인 건축물은 햇빛을 그대로 튕겨내는 대신 한 번 걸러낸 듯 은은하게 빛났다. 맑은 날 오후 2시의 강렬한 직사광 아래에서도 눈부심 없이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3일 찾은 제주도 서귀포시 본태박물관. 회색빛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 사이로 은색으로 빛나는 건축물 하나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2026년 3월 본태박물관이 새로 선보인 ‘본스타’ 신관이다.
8400㎡ 부지에 총 5개 동으로 구성된 본태박물관은 2012년 세계적인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의 설계로 개관한 명소다.
기존 4개 동에는 그의 상징과도 같은 노출 콘크리트가 적용됐지만, 연면적 약 800㎡(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본스타는 외벽 전체가 스테인리스로 조성됐다. 안도 다다오가 외관 전체를 스테인리스로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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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스타 신관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사진: 본태박물관 제공 |
세계적 거장의 첫 시도였던 만큼 소재에 대한 기준도 까다로웠다. 제주도의 강렬한 자연광 속에서 주변 경관을 해치거나 빛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은은한 난반사를 구현해야 했고, 사계절 불어오는 바닷바람의 염분을 견뎌내는 내식성까지 갖춰야 했다.
이 난제를 풀기 위해 현대비앤지스틸이 ‘316L 마이크로 린넨 엠보싱 스테인리스’를 설루션으로 제안하며 본스타의 독창적인 외관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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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6L 마이크로 린넨 엠보싱 표면이 적용된 본태박물관 신관 '본스타'. /사진: 본태박물관 제공 |
비결은 초정밀 표면 가공에 있었다. 주로 고급 호텔 건물 표면에 쓰이던 이 소재는 언뜻 보면 매끈한 표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린넨 직물처럼 미세한 결이 돋보인다. 표면에 0.5㎜미만 크기의 미세 타원형 양각 무늬를 촘촘하게 자리해 난반사 효과를 극대화했다. 금속 특유의 차가운 눈부심을 걷어내고 따스한 광택을 구현한 것이다.
뛰어난 가공성 역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현대비앤지스틸 관계자는 “판재를 직각으로 접는 절곡 공정에서도 패턴이 뭉개지지 않도록 0.5㎜ 미만의 초정밀 마이크로 패턴을 적용했다”며 “모서리 끝단까지 균일한 질감과 완성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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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 린넨 엠보싱 패턴. /사진: 서용원기자 anton@ |
소재 내구성 역시 바다를 낀 제주도의 환경을 고려해 차별화했다. 건축용으로 주로 쓰이는 304 강종 대신, 몰리브덴(Mo)을 함유해 해저 케이블이나 플랜트 설비에 쓰이는 고내식 316L 강종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염분에 의한 부식을 방지하고 본래의 질감과 색채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만큼 본스타는 안도 다다오에게는 새로운 스테인리스 전면 외장 작품이자, 현대비앤지스틸에게는 특수 산업용 소재 기술을 하이엔드 건축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상징적인 이정표다.
특히, 스테인리스가 최고급 건축물의 심미성을 완성하는 핵심 외장재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비앤지스틸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한 6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용도와 환경별 최적화된 일반 강종부터 고기능성 특수 강종까지 폭넓은 강종을 공급하고 있다”며 “거울처럼 빛나는 BA 표면, 고급스러운 질감의 엠보싱 표면, 자연과 사물에서 영감을 얻은 특수 표면 등 고객의 다채로운 니즈를 충족하는 맞춤형 표면 처리 기술까지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맞춤형 스테인리스 설루션을 적극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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