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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증가 속도보다 연체 속도가 더 빨라…연체율 1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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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08 16:15:18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이종호 기자]주댁담보대출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은행의 주담대 연체 잔액이 불어나는 속도가 주담대 증가 속도보다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 힘 박성훈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 국내은행 주택담보대출 건전성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022년 말 644조3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79조 2000억원으로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연체 채권은 1조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120% 늘었다. 대출 잔액의 6배에 달하는 증가율이다. 연체 채권은 2023년 말 1조6000억원 , 2024년 말 1조9000억원 , 작년 말 2조 1000억원 등으로 쉼 없이 증가세를 이어왔다. 3


개월 이상 연체채권 역시 2022년 말 5000억원에서 2024년 말 1조1000억원 , 작년 말 1조40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6월 말 1조4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은 8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부실에 대비해 쌓은 주택담보대출 대손충당금도 2022년 말 3000억원 에서 올해 6월 말 9000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대손충당금적립률은 44.5%에서 51.1%로 높아졌다.

은행별로 보면, 올해 6월 말 주택담보대출 연체 잔액이 가장 높은 곳은 NH 농협은행으로 5117억 3000만원에 달했다. 이어 KB 국민은행 (3680억2000만원 ), 우리은행 (3419억 6000만원 ), 하나은행 (3026억6000만원 ), 신한은행 (2168억8000만원 ) 등의 순이었다.

특히 농협은행의 연체잔액은 2022년 말 1346억1000만원에서 올해 6월 말 5117억3000만원으로 약 3.8 배 불어났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도 1292억7000만원에서 3026억6000만원으로 2배 이상, 신한은행은 1000억3000만원에서 2168억8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방은행에서는 더욱 가파른 이상징후가 나타났다. 전북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9%에서 올해 6월 말 0.95%로 불과 6개월 만에 5배로 뛰었다. 연체잔액 역시 지난해 말 52억6000만원에서 올해 6월 말 328억1000만원으로 523.8% 급증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전북은행은 올해 일부 신규 분양주택 집단대출에서 거액 연체가 발생하면서 연체잔액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도 연체율이 2022년 말 0.14%에서 올해 6월 말 0.41%로 높아졌으며, 농협 은행은 0.14%에서 0.43%, 수협은행은 0.17%에서 0.45%로 상승했다. 반면,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0.19%로 2022년 말보다 0.08% 포인트 (p) 상승하는 데 그쳤고,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0.38%에서 0.16%로 오히려 낮아졌다.

박성훈 의원은 “주택담보대출 자체는 4년간 20% 늘었는데 연체채권은 두 배 넘게 불어났다는 것은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이 대출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 라며 “금융당국은 취약 차주와 집단대출 부실 위험을 선제적으로 점검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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