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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신세계푸드가 햄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버거에 아침 메뉴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버거킹이 지난 7월 모닝 메뉴를 재출시해 소비자 호응을 얻은 데다 편의점과 커피 체인에서 아침을 밖에서 해결하는 수요가 매출로 확인됐다는 판단에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최근 노브랜드버거의 아침 메뉴 운영 가능성 검토에 착수했다. 운영 시간과 메뉴 구성, 가격대, 초기 운영 점포 규모를 함께 따져 효율성을 기준으로 도입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가맹점주 부담과 이미 아침 메뉴를 운영하는 맥도날드, 버거킹과의 차별화를 위해 기존 버거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는 쪽으로 아침 메뉴를 구성할 계획이다.
아침 메뉴 출시 검토를 촉발한 계기는 버거킹이다. 버거킹은 7월 30일 크루아상위치를 앞세운 모닝 메뉴를 재출시하며 판매 매장을 58개에서 120개로 늘렸다. 국내 버거킹 점포(558개)의 21.5%에 해당한다. 출시 당시 레트로 콘셉트의 ‘아침 식사 됩니다’광고 게시물이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한 달만에 판매량이 8배 늘었다.
버거킹 역시 아침 식사를 외식으로 대체하는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재진출했다. 편의점 실적이 증거다. 편의점 CU의 간편식 전체 매출 가운데 아침 시간대(오전 5~9시) 비중이 2023년 12.0%에서 올해(1~8월) 19.1%로 뛰었다. GS25도 같은 시간대 간편식 매출 신장률이 2024년 15.3%에서 지난해 20.8%, 올해 25.1%로 가팔라졌다.
매출을 끌어올린 주체는 30∼40대 직장인이다. CU가 지난 1월 내놓은 ‘get모닝’ 시리즈는 누적 420만개가 팔렸는데, 연령대별 매출 비중은 30대가 31.7%로 가장 높았다. GS25의 기업 대상 아침 식사 구독 서비스 ‘밀박스25’도 지난해 매출이 156% 늘었다.
카페에서도 아침 매출은 상승세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2024년 9월 내놓은 모닝세트는 올해 1~7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약 15% 늘었다. 오전 10시30분까지 1만원 미만에 커피와 식사를 묶은 구성이다. 가장 많이 팔린 곳은 서울역사점, 2ㆍ3위는 고양시와 분당구의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이다. 이동 동선에 걸린 점포가 조식 매출을 가른 셈이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버거의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베이커리ㆍ외식을 묶은 제조서비스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급식 제외 기준으로 14억8000만원 영업손실을 냈다가 올해 상반기 31억20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외식 사업의 중추인 노브랜드버거가 소형 출점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가맹점을 늘리고 효율을 개선한 효과가 컸다. 반면 매출의 74%를 차지하는 식자재유통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08억원에서 65억원으로 40.1% 줄었다. 이런 이유로 반기보고서 등에 명시한 하반기 사업 계획으로는 노브랜드버거 가맹(16개점) 확대가 전부다. 여기에 아침 메뉴를 더하면 신규 출점 없이 기존 점포의 가동 시간과 재료 활용율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아침 메뉴가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담보하느냐에 달렸다. 미국에서는 아침 메뉴가 가맹점 수익을 악화시킨 사례가 등장했다. 조식 광고비로만 5500만 달러(약 770억원)를 쓰겠다던 웬디스는 지난해 4분기 미국 동일매장매출이 11.3% 줄며 6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자 지난 2월 오전 영업 여부를 가맹점 재량에 넘겼다. 시장조사업체 리비뉴매니지먼트솔루션스(RMS) 집계로 미국 패스트푸드의 조식 트래픽은 지난해 2분기 8.7%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침 메뉴는 객단가가 가장 낮은 시간대인데 인건비, 전용 재고, 폐기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가맹점 손익 계산에 따라 도입 속도와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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