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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서울자율차’ 강남 심야도로서 1만3000kmㆍ2000건 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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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09 16:36:25   폰트크기 변경      
“레벨4 무인화, 안전 검증이 먼저”…관제가 다음 승부처

[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서울 강남에서 운영중인 자율주행 서비스 ‘서울자율차’의 누적 운행거리가 무사고 1만3000km를 돌파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9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미디어 스터디에서 이같은 성과를 공유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9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 주차장에서 실제 강남 심야에 운행하고 있는 서울자율차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 이근우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3월16일부터 8월31일까지 강남 심야 서울자율차의 누적 운행거리는 1만3000km, 누적 운행완료는 2000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평점은 5점 만점에 4.97점을, 차량 가동률은 84.3%를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자율주행차 특약보험에 가입해 대인ㆍ대물 사고에 대비하고 있지만 아직 대인 사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인지-판단-제어를 하나의 인공지능(AI) 모델이 수행하는 ‘E2E(End-to-End)’ 자율주행 기술을 연내 확대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다만 완전 무인(레벨4)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확정적인 일정을 공유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E2E 전환 속도전…“데이터는 양보다 질”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기술 측면에서 인지-판단-제어를 단계별로 나눠 처리하던 기존 규칙 기반(Rule-based) 방식에서, 하나의 AI 모델이 주행 명령을 직접 생성하는 E2E 방식으로의 전환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임인호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개발팀 AI주행파트 리더가 ‘자율주행 기술 현황 - E2E자율주행&데이터 파이프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근우 기자

임인호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개발팀 AI주행파트 리더는 “연내 AI 플래너의 E2E 비중을 높여 인지와 판단을 하나의 모델로 통합하고, 규칙 기반 안전평가기가 이를 한번 더 검증하는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리더는 “주행 데이터를 투입할수록 성능은 향상된다”면서도 “초반에는 데이터양이 비슷하면 성능도 비슷하다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질적인 격차가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얼마나 정제하고 분석하느냐가 중요하지, 절대적인 양의 문제가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예측하기 어려운 예외 상황을 얼마나 빠르게 골라내느냐가 성능을 좌우한다”고 부연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서울에서 가장 복잡한 도심으로 꼽히는 강남에서 서울자율차를 운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회사는 수집→정제→오토라벨링→데이터마이닝→모델 재학습으로 이어지는 자체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이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다.

◇“차는 혼자 달려도 관제 서비스 함께”…안전이 최우선

김민선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사업팀 리더는 이날 “레벨4 무인 대규모 자율주행 상용화의 성패는 ‘차가 얼마나 잘 달리는가’가 아니라 ‘누가, 어떻게 24시간 지켜보고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했다. 정전이나 신호 체계 마비, 공사ㆍ집회ㆍ기상 변화처럼 차량 1대의 판단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도시 단위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회사는 자율주행 차량을 하나의 관제센터에서 통합 관리하는 ‘자율주행 통합관제시스템(AICS)’을 구축하고 있다. 영상 스트리밍으로 승객 탑승 상태를 확인하는 서비스 관제와, 배터리ㆍ센서 등의 이상 징후를 영상언어모델(VLM) 기반으로 자동 감지하는 기술 관제를 병행한다. 차량이 멈춰서는 이른바 ‘스턱(stuck)’ 등 이상 로그가 감지되면 관제 요원이 경로를 재지정하는 원격 개입 체계도 준비중이다.
김민선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사업팀 리더가 ‘일상의 이동을 책임지는 자율주행 서비스 - 서울자율차 및 지능형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근우 기자

레벨4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등 정부 및 여러 기관과 함께 레벨4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확정적인 계획과 일정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은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서울자율차의 운행 대수ㆍ시간ㆍ지역 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안전이 검증된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이모 등 해외 업체의 국내 진출과 관련해서는 “카카오의 경우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플랫폼 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점, 한국 특화 주행 모델을 갖고 있다는게 차별점”이라며 “다양한 협력은 열려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자율주행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 뒤 2020년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운행 허가를 획득했고, 2021년 12월 판교 주간 서비스를 시작으로 세종ㆍ강남ㆍ대구ㆍ제주 등에서 자율주행을 실증해왔다. 2024년 9월 서울시 자율주행 운송플랫폼 통합 운영을 시작했고, 올 3월부터는 자체 기술 기반의 서울자율차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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