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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애플 홈페이지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애플이 9일(현지시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전격 공개하며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고수해온 바(Bar)형 디자인에서 벗어난 첫 폼팩터 변화다.
팀 쿡의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존 터너스 신임 애플 CEO는 “아이폰 듀오는 최초의 아이폰 이후 가장 획기적인 변화”라며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애플 인텔리전스의 지원을 통해 사용자가 어디서든 더 높은 몰입감과 생산성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아이폰 듀오는 두께와 무게 등 슬림화 기술부터 대화면 멀티태스킹 인터페이스, 가격 경쟁력에 이르기까지 폴더블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와 확실한 격차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디자인. 티타늄 내구성 챙겼지만… 얇고 가벼운 삼성의 승리
외형 및 설계 측면에서는 양사의 지향점이 명확히 갈렸다. 애플의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11.3mm, 펼쳤을 때 5.2mm 두께에 무게는 254g이다. 5등급 티타늄 프레임과 맞춤형 힌지, IP68 등급의 방진·방수를 지원해 내구성을 크게 강화했다. 특수 ‘나노 텍스처’ 마감으로 화면 주름과 빛 반사도 줄였다.
반면 삼성의 갤럭시 Z 폴드8은 접었을 때 9.7mm, 펼쳤을 때 4.5mm로 훨씬 슬림하며, 무게 역시 201g으로 역대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다. 방진·방수 등급은 IP48로 애플보다 낮지만, 실사용자가 체감하는 폼팩터의 핵심인 ‘얇고 가벼운 휴대성’ 측면에서는 삼성이 한발 앞섰다는 평가다. 화면 크기는 두 제품 모두 커버 5.4~5.5인치, 메인 7.6인치 수준으로 비슷하다.
인터페이스. 아이패드 UI 연장선 vs 축적된 One UI 9 멀티태스킹
아이폰 듀오는 폴더블에 맞춘 iOS 27을 탑재해 오른쪽 도크 배치, 두 앱을 나란히 실행하는 Split View, 외부 화면 미리보기(Duo Preview) 등을 도입했다. 연내 애플펜슬(USB-C) 지원도 예정돼 있으나, 기본 인터페이스는 기존 아이패드 UX를 대화면으로 단순 확장한 수준에 가깝다.
반면 갤럭시 Z 폴드8은 안드로이드 17 기반 One UI 9을 적용해 훨씬 유연한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 여러 창을 띄우는 멀티윈도우, 플렉스 모드, S펜 지원은 물론, 갤럭시 AI의 ‘나우 넛지’가 필요한 작업을 제안하고 분할 화면으로 연결하는 등 대화면 실무 작업 환경에 최적화된 고도화된 인터페이스를 선보인다.
가격. 미국선 100달러 차이, 국내선 89만원 ‘막대한 격차’
출고가 정책은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듀오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256GB 기준 미국 출고가는 아이폰 듀오가 1,999달러, 갤럭시 Z 폴드8이 1,899달러로 차이가 100달러(약 5%) 수준에 불과해 브랜드 충성도에 따른 접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 듀오가 329만 원으로, 갤럭시 Z 폴드8(239만8000원)보다 약 89만2000원(37%) 더 비싸다. 9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차이로 인해 국내 폴더블 시장에서 아이폰 듀오가 삼성의 아성을 단숨에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애플 ‘아이폰 듀오’는 티타늄 기반의 내구성과 애플 생태계 통합을 앞세워 첫발을 떼었으나, 슬림화 기술과 폴더블 전용 인터페이스,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확실한 우위를 확보했다. 두 제품은 오는 10월 본격 출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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