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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New 이천포럼’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선언은 끝났으니, 이제 숫자를 보여달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 울산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정유·화학 생산현장을 잇달아 찾아 그룹의 AI 전환(AX) 추진 상황을 직접 점검한다. 지난 6월 ‘뉴 이천포럼’에서 ‘AX 중심 경영 대전환’을 선언한 지 3개월 만이다. 최 회장이 직접 작업복 차림으로 현장을 걷는 ‘MBWA(Management by Walking Around)’ 카드를 꺼내 들었다.
첫 행선지는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SK가 전국에 15GW 규모로 추진 중인 AI 인프라 사업의 첫 삽이다.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짓고 있다. 이 한 곳을 시작으로 향후 GW급까지 몸집을 키워 영남권 전체에 2GW 이상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게 SK의 구상이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케미칼, SK하이닉스, SK AX까지 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총동원된 사업이다.
이어진 곳은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정유·화학 공정에 AI를 입히는 제조 현장 AX의 최전선이다. 250만평에 달하는 공장 전체를 AI가 24시간 감시·분석하고, 여기에 수십 년 경험을 쌓은 엔지니어의 판단이 더해지는 이른바 ‘듀얼 브레인’ 체계를 구축 중이다. 데이터가 이상 신호를 잡아내면 사람이 최종 판단을 내리는 구조로, 공정 최적화와 안전관리, 에너지 효율을 한 번에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모델을 다른 제조 현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표준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장에는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윤병석 SK가스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김종화 SK에너지 겸 SK지오센트릭 사장,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사장, 김영식 SK에코플랜트 사장까지 주요 계열사 CEO 7명이 동행했다.
SK그룹이 내세우는 전략은 AI 풀스택 프로바이더다. 반도체에서 출발해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서비스를 아우르는 인프라를 갖추고, 이를 실제 공장 현장에 접목하는 제조 AX까지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엮겠다는 구상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제조 현장의 AX까지 모든 영역을 빈틈없이 살피며 AI 풀스택 프로바이더로서 입지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최 회장은 데이터센터 현장 점검에 이어 11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SK그룹과 울산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울산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울산포럼 첫해인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직접 자리를 지켰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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