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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늘어난 가계대출 여력, 대출 증가 자극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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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10 15:21:35   폰트크기 변경      

표=한국은행.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수도권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융권의 늘어난 대출 여력이 향후 주택시장 흐름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한은은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가계대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금융불균형 위험이 누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공급 부족 우려와 전·월세시장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입 전환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강남 3구와 용산의 가격 상승세는 상당폭 둔화했지만 서울 외곽지역과 경기 규제지역에서는 높은 오름세가 지속됐다.

가계대출도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금융권의 총량 관리에도 주택거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13일 발표한 ‘금융 종합대책’에 따라 금융권의 가계부채 총량 목표가 조정된 만큼 늘어난 대출 여력이 다시 주택 매입 자금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은은 “당분간 금융권 전반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늘어난 가계대출 여력이 향후 주택시장 흐름에 따라 대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개선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확대도 주택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경제의 성장세 확대가 기업이익 개선과 명목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주택 매입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상반기에는 일부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지급과 사내대출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화성 동탄과 용인, 수원 영통 등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확대됐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대출금리 상승을 통해 가계대출 수요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소득 개선 폭에 따라 금리 상승이 대출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주택 공급 측면에서는 지난달 발표된 ‘주택 신속공급 방안’이 계획대로 집행돼 공급 부족 우려를 완화할지가 관건으로 지목됐다. 부동산 세제 개편안은 초고가 주택 거래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내용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장동산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단기적으로 주택시장과 가계대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 대책과 세제 개편안의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정책 추진 과정에서 주택시장 기대와 가계대출 증가세를 자극하지 않도록 일관된 정책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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