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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경영복귀 초읽기…대형 M&A 재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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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11 05:00:19   폰트크기 변경      

한온시스템 정상화 등 체질 개선 주목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사진: 한국앤컴퍼니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그동안 미뤄온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다시 나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의 형기는 지난 5일자로 만료됐다. 횡령ㆍ배임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하던 조 회장은 만기를 한 달여 앞둔 7월30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후 지난달 경기 판교에서 열린 그룹 인공지능 전환(AX) 혁신회의에 참석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회의에는 조 회장이 각 계열사 사업 현황을 파악하고 중장기 전략을 다듬으려는 목적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복귀 후 첫 과제는 한온시스템 경영 정상화가 될 전망이다. 조 회장이 10년 넘게 공들여 인수한 계열사로,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업체다. 다만 인수 당시 부채비율이 적정선인 200%를 초과한 상태였고, 실적 부진도 심화하고 있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초 경영전략회의에서 “앞으로 3년 어떻게 혁신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이후 글로벌 구조조정을 통한 운영 효율화 등을 거쳐 실적은 회복 흐름을 탔다.

한온시스템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0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4억원)의 두 배를 넘었고,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68.1%에서 6월 말 157.2%로 낮아졌다. 조 회장으로선 이런 회복세를 구조적 수익성으로 굳히고, 열관리 기술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등 신사업으로 넓히는 것이 과제다. 국제유가ㆍ원자재 가격 변동 대응과 AI 기반 제조 혁신도 서둘러야 한다.

조 회장이 대형 M&A 카드를 다시 꺼내들지도 관심사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최근 매물로 나왔던 롯데렌탈 인수도 적극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렌터카 사업의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차량 운행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자율주행 연구개발에 활용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도 추가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롯데렌탈은 지난달 미국계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지분이 매각됐고,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까지 마치면서 당분간 인수 기회는 사라졌다.

그럼에도 조 회장의 M&A 의지는 여전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재계 관계자는 “인수합병에 의욕적인 조 회장이 시장을 꾸준히 살펴보고 있다”며 “미래 성장 사업의 방향이 특정 분야로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좋은 매물이 나오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여력도 뒷받침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핵심 사업회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현금성자산은 2조8490억원으로, 단기금융상품을 더한 즉시 가용 유동성은 3조원을 웃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6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5% 늘었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2218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다만 경영 전면 복귀까지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조 회장은 올해 초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형 조현식 전 고문 측과의 지배구조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수감 기간 받은 보수를 문제 삼아 일부 주주가 한국앤컴퍼니에 낸 주주대표소송도 진행 중이다. 복귀 시점과 등기임원 전환 계획에 대해 한국앤컴퍼니 측은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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