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1명당 5000달러(약 670만원)씩 나눠주겠다고 공약했다.
군사 분쟁이 재격화하며 장기화되고 있는 이란 전쟁과 고물가ㆍ고금리 지속 등 전방위적 악재로 수세에 몰린 가운데 정치적 위기 돌파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이란 전쟁 또한 선거가 끝난 뒤 종식될 것이라며 고유가 등 경제문제도 즉시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에 나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 선거에 모두 이긴다면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성공한 기업이 주주들에게 현금을 배당하는 것과 아주 비슷한 방식”이라며 “이것이 내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배당금’ 사용의 유일한 조건은 “반드시 미국 내에서 쓰여야 한다”라는 것이라며 “돈을 쓰러 캐나다로 가거나 중국, 독일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외 구체적인 배당 지급 방식과 근거 등은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선거를 앞두고 내놓은 ‘매표’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장 이를 둘러싼 법적 논란도 불거지는 모양새다.
중동 전쟁에 대해서는 “이란은 선거 직후 항복하게 될 것”이라며 이후 유가 또한 폭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지하 핵시설 폭격에 재차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며 “‘곡괭이산’으로 불리는 또다른 곳이 있다. 이란에 장난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렇게 한다면 그들을 매우 강하게 공격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우리는 그것을 ‘트럼프 해협’으로 부를 것이다. 이란 지도부도 그것을 아주 즐거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관세 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캐나다에 대해서는 “캐나다는 정말 합의를 원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개명 작업에 들어간 온타리오호는 ‘아메리카 호수’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와 함께 ‘뉴아메리카주’로 개명하는 뉴멕시코주 등도 언급하며, 한 발 더 나아가 ‘태평양’과 ‘대서양’ 이름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권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메시지와 함께 ‘공포’ㆍ‘색깔론’ 카드도 동시에 내놓았다. 트럼프는 “아무리 위대한 대통령이라도 중간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가 이제 그것을 바꿔야 한다”며 “우리가 진다면 여러분은 국경ㆍ감세 정책을 잃고, 안전과 재산을 잃고, 여러분은 지옥 같은 시간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일부 후보들을 겨냥해 ‘급진좌파 공산주의자’들이라며 “그들은 미쳤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산주의가 이 나라를 장악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부정선거론’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우편투표를 제한하고 유권자 등록 시 시민권 증명을 요구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을 민주당이 반대한다며 “부정선거를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런 일에 정말 능숙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는 11월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연방 하원 전체 의석(435석)과 연방 상원 100석 중 35석,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의 주지사를 뽑는 선거다. 현 정권에 대한 ‘심판’ 프레임이 강하게 작용하는 만큼 역대 선거에서 집권당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트럼프의 국정지지율이 집권 2기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정 여론이 팽배하고 있어 여당인 공화당이 상ㆍ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성규 기자 gg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