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오후 4~8시 실시간 거래…38개 증권사 참여
수수료 수익 확대 기대에도 거래 위축·운영비 부담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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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기존 오후 4~6시 시간외단일가 매매를 폐지하고 실시간 접속매매 방식의 애프터마켓을 도입한다. 기존에는 10분 단위로 주문을 모아 단일 가격으로 체결했지만, 앞으로는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즉시 거래가 이뤄진다.
거래 대상은 투자경고 및 정리매매종목 등 일부를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 대부분이다. 약 2700여개 종목을 거래할 수 있으며 가격제한폭도 기존 시간외단일가 매매의 ±10%에서 정규장과 같은 ±30%로 확대된다. 다만 저녁 시간대 변동성 확대와 유동성공급자(LP) 부담 등을 감안해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개편으로 오후 4~8시에는 거래소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동시에 시장을 운영한다. 넥스트레이드는 이미 오후 3시30분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열고 있어 증권사들은 기존에도 정규장 이후 실시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다만 거래소가 거래 대상 종목을 2700여개로 넓히면서, 그동안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없었던 종목의 야간 수요를 흡수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가 특정 시장을 지정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는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가격과 체결 가능성, 총 거래금액 등을 비교해 투자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 애프터마켓에는 국내 주식 거래대금 기준 95.2%를 차지하는 38개 증권사가 참여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저녁 시간대 신규 주문이 유입될 경우 브로커리지 수익을 늘릴 기회다. 장 마감 뒤 나오는 기업 공시나 미국 증시 선물 움직임, 해외 돌발 변수 등에 대응하려는 투자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서다. 반면 이미 넥스트레이드를 통한 야간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던 만큼, 거래소 애프터마켓이 순수한 신규 거래 수요를 얼마나 만들어낼지는 지켜봐야 한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빠르게 줄면서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50조원을 웃돌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36조원대, 8월 25조원대로 감소했다. 이달 첫 거래일에는 19조원대에 그쳤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6월 139조원대에서 최근 102조원대(9일 기준)로 줄었다.
거래시간만 늘고 기존 주문이 정규장과 장외시장으로 나뉘는 데 그친다면 증권사에는 비용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두 시장의 호가와 체결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비교하는 최선집행 시스템은 물론 야간 주문 처리, 전산 장애 대응, 리스크 관리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애프터마켓은 거래 편의성과 장 마감 이후 정보의 가격 반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시장 개설이 추가 거래대금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증권사에는 전산·인력 운영비 부담만 늘어날 수 있어 초기 거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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