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개월째 순매도 지속…환율 급락에 이익전망도 흔들
전문가들 “반도체 비중확대 유효”…“주도력 약화 유의해야” 엇갈린 시각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사들이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5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이 두 달 새 크게 급락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연간이익 전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향후 반도체 업종 향방을 두고 증권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5조2120억원, SK하이닉스를 7조818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개인은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두 종목을 순매수해왔는데, 5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한 것이다. 외국인도 이달 들어 11일까지 두 종목을 각각 1조9600억순매도하며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팔아치우는 모습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이탈한 가운데, 자사주 매입으로 주요 수급 주체로 부상한 기타법인이 같은기간 삼성전자 4조6580억원, SK하이닉스 9조8900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방을 지지했다. 이에 자사주매입을 통한 지수하락 방어가 이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삼전닉스 합산 시총은 올해 7월1일 3663조원에서 지난 11일 기준 2841조원까지 두 달여 만에 22.4% 쪼그라들었다. 주가 하락세도 가파르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1만4500원에서 25만9500원으로 17.5% 내렸고, SK하이닉스은 256만원에서 181만2000원으로 29.2% 하락하며 낙폭이 더 컸다.
이 같은 개인 순매도세 배경에는 환율 급락에 따른 반도체 이익전망치 감소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11일 주간 종가 기준 원 달러 환율은 1345.9원으로 지난 7월1일(1554.9원) 대비 13.4% 떨어지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종 특성 상 수출로 매출 대부분을 벌어들이는 만큼 달러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환율 하락분만큼 이익이 줄어들 우려가 커지게 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8월 말 391조7860억원에서 이달 11일 391조2503억원으로 줄었고,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266조6475억원에서 265조2552억원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업종 향방을 두고 여전히 높은실적 전망을 근거로 한 긍정적 시각과 업종 주도력 약화를 우려하는 부정적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 우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지배력이 지속되면서 실적 전망치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조정 이후 반도체 업종은 내년 실적 개선을 미리 반영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10월 중순부터는 중간선거 불확실성 완화와 내년 이익 추정치 상향이 맞물리며 반도체 업종 랠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반도체 업종의 코스피 시총 비중이 이익 비중 대비 가파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주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코스피 이익의 약 78.5%를 차지할 만큼 여전히 비중이 높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고점 대비 54.3% 수준까지 가파르게 축소됐다”며 “7월 급락을 주도한 반도체는 8월 회복 국면에서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면서 주가상승 주도력이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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