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영화·웹툰 창작자 총출동
‘내러티브·AI’ 주제로 창작의 역할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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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지스타조직위원회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게임과 영화, 드라마, 웹툰을 대표하는 국내외 창작자들이 ‘G-CON 2026’에 모여 인공지능(AI) 시대의 서사와 창작의 역할을 논의한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14일 ‘G-CON 2026’의 2차 연사와 세션별 상세 내용을 공개했다. 올해 행사는 ‘내러티브’와 ‘AI’를 주제로 오는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 3층에서 열린다.
AI가 콘텐츠 생성을 주도할수록 플레이어의 마음을 움직이는 핵심은 깊이 있는 내러티브라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게임과 영화, 드라마, 웹툰 등 여러 분야의 창작자들이 AI 시대에 게임이 어떤 서사적 선택과 몰입을 만들어가야 하는지 논의한다.
‘고스트 오브 요테이’의 서사와 비주얼을 구축한 아리아드나 마르티네즈 수석 작가와 조안나왕 아트 디렉터가 대담에 나선다. 웹툰 ‘닥터 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가 참여해 서양 개발진이 동양의 정서를 단순한 이국적 배경이나 관습적 표현으로 소비하지 않고 하나의 완결된 세계관으로 풀어낸 과정을 살펴본다. 역사·문화적 맥락과 창작적 해석 사이에서 세운 기준과 플레이어의 몰입을 높인 서사 구축 방식도 다룬다.
게임의 세계를 만들어온 아티스트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갓 오브 워’, ‘마블 스파이더맨’, ‘컨트롤’, ‘팀 포트리스 2’,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등에 참여한 모비 프랭크, 게빈 굴든, 브루노 벨라스케즈, 엘메리 라이티넨은 초기 아이디어와 콘셉트가 캐릭터와 배경, 애니메이션과 시각효과를 거쳐 실제 게임 세계로 구현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진행은 ‘파이널 판타지 9’과 ‘갓 오브 워’ 시리즈를 거쳐 현재 ‘스카이: 빛의 아이들’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세실킴 댓게임컴퍼니 스튜디오 아트 디렉터가 맡는다. 작품의 시각적 방향이 게임플레이와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과 서로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하나의 세계와 감정을 공유하는 과정 등을 짚을 예정이다.
‘인왕’과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 ‘닌자 가이덴’ 시리즈를 만든 팀 닌자의 히라야마 마사카즈와 시바타 코헤이는 고난도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의 제작 방식을 소개한다. 각 작품의 전투와 플레이 경험을 구성하면서 고려한 요소와 도전·성취 사이의 균형, 새로운 시스템이 이야기와 플레이어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실패와 재도전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해온 팀 닌자의 설계 철학도 공유한다.
국내외 유명 개발자의 특별 대담도 마련된다.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를 만든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바이오하자드’와 ‘갓 핸드’ 등을 선보인 미카미 신지 대표와 무대에 오른다. 게임 전문 채널 ‘중년게이머 김실장’이 진행을 맡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대를 만들어온 두 창작자의 작품 세계와 제작 철학을 끌어낼 예정이다.
세계 누적 판매량 6500만장을 달성한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의 서사도 다뤄진다. 마르친 블라하 스토리 디렉터와 필립 웨버 내러티브 디렉터는 신화와 민담, 역사와 문학에서 가져온 익숙한 서사적 장치가 ‘더 위쳐’만의 세계에서 어떻게 새롭게 변주됐는지 소개한다. 플레이어의 선택이 이야기의 의미를 바꾸는 구조와 깊은 인상을 남기는 사이드 퀘스트, 선과 악으로 단순하게 나눌 수 없는 서사를 설계하는 방법도 살펴본다. ‘어둠의 화학자’로 알려진 장홍제 교수가 대화에 참여한다.
‘파이널 판타지 7’ 원작의 디렉터이자 리메이크 프로젝트 프로듀서인 키타세 요시노리와 리메이크 시리즈의 디렉터 하마구치 나오키도 공동 연사로 나선다. 원작의 상징적인 세계와 캐릭터를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기술과 연출을 통해 경험을 확장한 과정을 소개한다. 약 30년에 걸쳐 원작의 유산을 새로운 시대로 이어온 두 창작자의 공동 등단이다.
게임과 다른 콘텐츠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션도 열린다. 출시 첫 분기에 세계 판매량 250만장을 넘어선 ‘프래그마타’의 조용희 디렉터와 디즈니+ 드라마 ‘무빙’의 박인제 감독은 게임과 드라마가 캐릭터의 관계를 설계하는 방식의 차이를 논의한다. 이종범 작가가 참여해 ‘시청자가 지켜보는 서사’와 ‘플레이어가 직접 개입하고 선택하며 만들어가는 서사’의 차이를 짚는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과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은 ‘AI 게임 시대, 대체 불가능한 창작의 감각: 말맛과 맥락’을 주제로 강연한다. 두 감독 특유의 말의 감각과 리듬, 스토리텔링 노하우를 게임 개발자와 종사자들에게 공유한다. 같은 문장도 누가, 언제, 어떤 관계와 맥락에서 말하느냐에 따라 웃음이나 슬픔이 되는 원리를 살펴보고, 이를 게임의 구조 안에서 활용할 방법을 논의한다.
‘하데스’, ‘리터널’, ‘디스패치’의 핵심 창작자인 그렉 카사빈, 대런 코브, 해리 크루거, 피에르 쇼레트는 시스템과 선택, 음악이 만들어갈 게임 내러티브의 미래를 다룬다. 반복 플레이와 음악, 실패와 재도전, 플레이어의 선택이 서로 맞물리며 게임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소개한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작가와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의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는 김경일 게임과학연구원장과 함께 감정과 심리를 시각화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추상적인 감정을 캐릭터와 공간, 표정과 움직임으로 바꾸고 이를 관객과 플레이어의 몰입으로 연결하는 원리를 탐구한다.
가족이 겪은 아들의 투병과 상실을 게임으로 기록한 ‘댓 드래곤, 캔서’의 라이언·에이미 그린 부부는 ‘중증외상센터’의 이낙준 작가와 만난다. 실제 삶을 어디까지 기록하고 이야기를 위해 무엇을 각색할 수 있는지, 창작자가 지켜야 할 태도와 기록·각색 사이의 경계를 논의한다.
AI 스토리 창작 플랫폼 ‘크랙’이 G-CON 2026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다. 추가 세션과 강연 시간표는 9월 중 공개된다. 사전등록은 오는 11월 15일까지 지스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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