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ㆍAIㆍ에너지 3대 협력축
칸다 총재 “협조융자로 뒷받침”
연 152억달러 ADB 조달시장 정조준
“입찰 참여 늘려야” 목소리도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칸다 마사토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재경부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4일 칸다 마사토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와 만나 핵심광물ㆍAIㆍ에너지 분야 협력을 논의하면서, 협조융자를 매개로 한 국내 건설ㆍ엔지니어링 업계의 해외 수주 확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칸다 총재와 면담을 갖고 핵심광물 공급망ㆍ인공지능(AI)ㆍ에너지 등 3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ADB의 원전 분야 지원 허용 방안, 역내 에너지 인프라 사업, 우리나라에 들어설 AI 혁신개발센터(CAID) 등이 모두 대형 건설ㆍ플랜트 프로젝트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칸다 총재는 이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간 핵심광물 협력과 관련해 “주요 사업에 대한 협조융자 등을 통해 협력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협조융자는 ADB가 사업비 일부를 대고 나머지를 상업은행ㆍ수출신용기관이 메우는 방식으로, 건설사에는 발주와 자금조달이 동시에 열리는 통로다. ADB의 연간 조달 규모는 2022년 기준 152억달러로, 세계은행(197억달러)에 이어 다자개발은행(MDB) 중 두 번째로 크다.
건설업계는 올해 급격히 위축된 해외수주를 만회할 새로운 활로로 ADB 시장에 주목한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472억7000만달러로 11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지만, 이 중 187억2000만달러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단일 사업에서 나온 일회성 실적이었다.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11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10억1000만달러) 대비 63.6% 급감했고, 연간 목표치(500억달러)의 22.6%에 그친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발주가 지연되고 대형 프로젝트 공백까지 겹치면서, ADB 등 다자개발은행(MDB) 조달시장이 수주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세계은행ㆍADB 등 MDB 조달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건설사의 한 해외사업 담당 임원은 “MDB 사업은 입찰 절차가 까다롭고 정보 접근도 쉽지 않아 대기업조차 선별적으로만 뛰어드는 게 현실”이라며, “일본의 지위가 지나치게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번 면담으로 마련한 협력 기반을 구체적 사업으로 발굴ㆍ추진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겠다”며 “양측의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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