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대중동 해상수출 운임 전년비 133.7%↑
수입·항공은 진정 국면...두 달 연속 하락
“홍해 우회 여전”...물류비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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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선박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중동전쟁 여파로 국내발 중동향 해상 컨테이너 운송비용이 반년 만에 두 배 넘게 뛰며 지난달 883만8000원(2TEU 기준)까지 치솟아, 국내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 같은 대(對)중동 해상수출 운임은 전년 같은 달보다 133.7% 급등한 수치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월 대비로도 1.7%p 추가 상승했다. 해당 항로 운임은 지난 2월 369만4000원에서 8월 883만8000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해상 수입과 항공 수입은 오히려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대중동 해상수입 운임은 지난 6월 720만1000원까지 치솟았다가 7월(-75.4%)과 8월(-17.7%) 두 달 연속 급락해 146만1000원까지 내려왔다. 항공수입 운임 역시 5월 1kg당 1만1258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7079원, 7월 7252원, 8월 7111원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문제는 유독 수출 항로만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발 홍해 리스크로 인한 희망봉 우회항로가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데다, 국내 기업의 대중동 플랜트ㆍ건설기자재ㆍ기계류 수출 물량이 겹치면서 운임 하방 경직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수입항로는 선사들이 선복(선박 화물 적재 공간)을 재배치하며 운임을 빠르게 낮췄지만, 수출항로는 중동 발주 물량 증가와 겹쳐 선사들이 오히려 운임을 방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선사들의 선복 운용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ㆍ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적선사 관계자는 “홍해 우회로 항해 일수가 늘어난 데다 중동발 플랜트기계류 수출 물량까지 겹치면서 해당 항로 선복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수입항로처럼 선복을 재배치해 운임을 낮추기보다는, 안정적인 선적 공간 확보를 우선하다 보니 운임 하방 압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번 통계가 신고수리일 기준 잠정치로, 내년 2월 연간 통계 확정 시까지 일부 수치가 정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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