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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쓴 對中 역전극…3년 적자 끊고 277억 달러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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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15 20:21:26   폰트크기 변경      

반도체 독주 속 제조업 회복 온도차

8월 누적 277억달러 흑자…작년엔 88억달러 적자

2023년 적자 전환 후 3년 만의 되돌림

철강·석유제품도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 사진: 연합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한국의 대중(對中) 무역수지가 3년째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고 올해 8월까지 276억78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88억4600만달러 적자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흐름이다.

15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 현황(확정치)’에 따르면, 8월 한 달만 놓고도 대중 무역수지는 87억8400만달러 흑자를 내며 전년 동월(5억6600만달러 적자) 대비 93억5000만달러 늘었다.

2018년 556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12억달러로 소멸했고, 2023년 180억달러 적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구조적 적자에 머물렀다. 올해의 반전은 반도체 호황을 계기로 연초부터 쌓여온 흑자 기조가 8월 들어 폭을 넓힌 결과라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개선의 핵심은 중국 수입이 줄어서가 아니라 대중 수출이 수입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난 데 있다.

1~8월 대중 수출은 76.1% 증가한 1453억8300만달러, 수입은 28.8% 증가한 1177억500만달러다. 대중 수출은 6월 200억달러, 7월 217억달러, 8월 241억달러로 석 달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견인차는 메모리 반도체(448.2%↑)였고, 전통 수출 품목인 무선통신기기(-47.2%)ㆍ자동차부품(-27.1%)은 오히려 감소해 비반도체 품목에선 중국의 공급망 자립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도체 편중은 대미(對美) 교역에서도 확인된다.

8월 대미 수출은 89.2% 늘었지만 승용차(-29.5%)는 줄었고, 메모리 반도체(312.1%)ㆍ컴퓨터 주변기기(978.6%)ㆍ무선통신기기(145.8%)는 급증했다. 대미 흑자(89억달러)가 대중 흑자보다 컸지만, 수출 구조가 자동차에서 메모리 반도체ㆍ컴퓨터 주변기기 등 첨단 전자부품으로 좁아지는 흐름은 뚜렷하다.

반도체 이외에서도 회복 조짐은 있다. 철강제품 수출은 13.4% 늘며 3개월 연속, 석유제품은 64.9% 늘며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다. 다만 승용차(-30.1%)ㆍ선박(-45.2%)ㆍ자동차부품(-10.6%) 등 주력 품목은 감소해 온도차가 뚜렷하다. 8월 수출 중량이 9.8% 줄어든 점도 ‘가격ㆍ고부가가치형’ 교역 구조와 무관치 않다.

수입에서도 반도체 의존은 두드러진다. 8월 자본재 수입은 42.9% 늘었는데, 수출용 자본재가 59.4%, 수출용 반도체가 76.4% 급증했다. 반도체 재가공ㆍ재수출을 위한 조달 성격이 짙다. 8월 무역수지는 347억9000만달러로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반도체 한 품목이 성적표 전체를 견인하는 구도는 바뀌지 않았다.

관세청은 “반도체 흑자 규모가 워낙 커 전체 지표를 밀어올렸을 뿐, 자동차·선박 등 물량 기반 업종은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대중 흑자 회복 역시 메모리 업황에 고도로 의존한 선택적 흑자에 가까워, 비반도체 품목의 반등 여부가 지속성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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