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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대한항공 마지막 관문]③ 조종사 파업 암초 “서열은 조종사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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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15 15:13:54   폰트크기 변경      
마일리지 통합안 최종승인 떨어진 날, 조종사들은 거리로…서열통합 갈등 여전

[대한경제=이근우 기자] 공정위가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최종 승인한 15일,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거리로 나서 회사를 향해 “서열순위제도를 지켜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형철 대한항공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사진)은 이날 낮 12시30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 모두 만족하는 최적의 안을 도출하는게 목표”라며 “조종사 서열은 조종사 손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형철 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이 15일 광화문역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이근우 기자


문 위원장은 “조종사는 반드시 두 사람이 함께 한다. 기장과 부기장은 서로의 판단을 교차 확인하고 최종 의사결정을 함께 한다”며 “서로 믿어야만 작은 이상 징후도 주저없이 말할 수 있고, 필요한 순간 상대의 판단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회사의 일방적인 합병서열 정책이 바로 그 신뢰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회사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조종사 양쪽에 서로 다른 설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우리(대한항공 조종사)에게 ‘저쪽(아시아나)은 호봉이 모두 1호봉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했고, 돌아서서 아시아나 측에는 ‘호봉은 시간이 되면 원래대로 모두 살려주겠다’는 것이다.

문 위원장은 “같은 사안을 두고 회사가 다른 이야기를 했다. 이것은 인사정책이 아니라 양쪽에 다른 말을 하며 시간을 벌겠다는 것”이라며 “회사에 대한 조종사들의 신뢰는 지금 바닥이다. 노조가 아니라 회사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원들이 15일 광화문역 인근에서 열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이근우 기자


노조가 문제 삼는 것은 통합 서열의 기준이다. 대한항공의 입사 요건은 비행경력 1000시간인 반면, 아시아나는 300시간이다. 그런데 회사는 통합 서열의 기준을 입사일이 아니라, 입사 후 8개월에서 27개월이 지나 초기 훈련이 끝나는 정사번 부여일로 정했다

문 위원장은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1000시간을 채우기 위해 긴 시간과 상당한 비용을 스스로 부담했고, 입사 후에는 회사가 정한 교육훈련을 성실히 수행해왔다”며 “교육훈련을 오래 받았다는 이유로 정사번이 늦어지고, 정사번이 늦다는 이유로 기장 승격까지 밀린다. 회사 지시를 따른 조종사들이 왜 회사가 정한 기준 때문에 손해를 봐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문 위원장은 “조종사는 한번의 비행에서 300명의 생명을 함께 다룬다. 그 무게를 알기에 비행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왔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조종사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국민의 항공안전을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원들이 15일 광화문역 인근에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제공


한편 노조가 밝힌 교섭 요구는 △미주 노선에 적용중인 휴식 기준을 유럽 노선에도 적용할 것 △합병 서열을 단체협약에 따라 노사가 합의해 정할 것 △회사가 감사보고서에 기재한 ‘기대임금상승률’ 수준(3.3%)으로 임금을 인상할 것 △비행수당을 실제 근무시간 기준으로 계산할 것 등 크게 4가지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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