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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AI 고노출 일자리 24만7000명 늘었지만…10명 중 8명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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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15 16:21:07   폰트크기 변경      

표=한국은행.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인공지능(AI) 확산 이후 생성형 AI 활용도가 높은 일자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고용 증가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전문인력과 관련 산업이 몰려 있는 수도권 집중을 심화해 지역 간 노동시장 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15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AI 확산과 지역경제의 새로운 지형’을 주제로 ‘2026년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은은 이번 연구에서 AI를 생성형·에이전틱·피지컬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직업별·지역별 AI 노출도를 산출했다. AI 노출도는 각 일자리를 구성하는 업무에 AI가 활용되거나 해당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분석 결과 생성형 AI 노출도는 서울과 세종, 경기, 인천 순으로 높았다. 에이전틱 AI 역시 서울과 세종, 경기, 대전 순으로 수도권과 행정·연구 기능이 집중된 지역의 노출도가 높게 나타났다.


생성형 AI는 회계·경리와 기획·마케팅 등 사무직 및 데이터·소프트웨어 전문가 직군에서, 스스로 업무를 계획하고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는 관리자 직군에서 상대적으로 노출도가 높았다.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물리적 행동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노출도는 경북과 전남, 충북, 울산 등 비수도권에서 높았다.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3년 이후 3년간 생성형 AI 고노출 직업의 취업자 수는 24만7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 증가분이 19만9000명으로 전체의 80.8%를 차지했다.


수도권에서는 생성형 AI 노출도가 0.1 상승할 때 취업자 수 증가율이 1.0%포인트(p) 높아지는 관계가 나타났지만 비수도권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에이전틱 AI 고노출 직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025년 증가한 취업자 10만5000명 가운데 수도권 증가분은 9만3000명으로 88.3%에 달했다.

한은은 생성형·에이전틱 AI가 현재까지 근로자를 직접 대체하기보다 정보처리 능력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하거나 직무 일부를 자동화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활용 수준과 정보기술(IT) 인적자본의 지역 간 격차로 고용 확대 효과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생성형·에이전틱 AI 고노출 직업의 취업자가 늘었는데도 수도권 기업의 인력 부족 수준은 비수도권보다 높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 조짐도 나타났다.


피지컬 AI가 빠르게 발전하면 제조업과 운수업, 숙박·음식업 비중이 큰 비수도권에서 자동화에 따른 고용 감소가 심해질 위험도 있다.

다만 AI가 비수도권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기회가 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AI가 숙련도가 낮은 근로자의 생산성을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하고 비수도권 제조공장이 제품 개발과 공정 개선 기능을 강화할 경우 지역 제조업의 지식서비스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개회사에서 AI를 증기기관과 전기, 인터넷처럼 경제 전반의 생산성 기반을 바꿀 수 있는 범용 기술로 평가했다. 다만 기술 도입만으로는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 총재는 “AI 도입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 인프라와 조직, 제도 측면에서 ‘보완적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뿐만 아니라 근로자가 새로운 역량을 갖추고 기업의 업무 방식이 바뀌며 AI 인프라가 지역의 산업과 시장에 연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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