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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21, 금민정 작가 개인전 ‘머무는 결, 변주하는 형상’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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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16 09:44:42   폰트크기 변경      
작가가 직접 조향한 향과 작품이 함께 어우러지며 확장되는 변주의 장

금민정 ‘머무는 결, 변주하는 형상’ 전시전경/ 제공-스페이스21

[대한경제=김태형 기자] 금민정 작가의 개인전 ‘머무르는 결, 변주하는 형상’이 신논현역 스페이스21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개인전은 스페이스21의 하반기 첫 번째 초대전으로 준비됐으며, 입체 15점이 전시되어 연일 관람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출품작 중 하나인 ‘유연한 바다’는 단단하게 굳히기 이전 반죽 상태인 콘크리트 입자를 활용해 바다의 풍경을 재현했다. 작품에서는 고체와 액체, 정지와 지속, 인공과 자연을 넘나들며 새로운 변주를 꾀하는 작가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금민정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박사까지 마쳤다. 2009년 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문화비축기지 T4, 관훈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프리즈하우스, 사비나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창원조각비엔날레 등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한편으로는 무형의 감각에 대한 관심을 향까지 확장시켜 직접 조향한 향을 작품과 함께 공간에 제시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담대’ 향이 사용되었다.

금민정은 ‘조각이란 정지 상태에 놓인 물질이 아닌, 끊임없는 변화를 내재하는 지속의 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본래 원목을 주로 사용하던 작가는 약 2년 전부터 콘크리트를 새로운 주요 매체로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인공물과 산업 사회의 상징 격인 콘크리트도 본래 흙에서 비롯된 재료로 종국에는 자연과 다름없으며, 때문에 이는 곧 인공과 자연의 이분법적 구분은 인간의 관념에 따른 인위적인 경계선이었음을 대변하는 사물이 된다.


금민정 ‘머무는 결, 변주하는 형상’ 전시전경/ 제공-스페이스21

조형물과 함께 등장하는 자연의 풍경을 담은 비디오는 일견 실제 자연을 담은 듯 보이지만, 실은 작가가 직접 확보한 데이터(강수량, 조도, 습도, 풍속 등)에 기반해 CG 혹은 AI로 제작된 유사 자연이다.

때문에 이때의 비디오는 시간성을 가시화하는 요소이자, 인공적인 것이란 인간이 새롭게 만들어 낸 소재가 아닌, 인공과 자연의 ‘경계 자체’임을 은유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금민정은 작가노트를 통해 “향은 형태를 갖지 않지만 공간을 흐르며 미세하게 달라지고, 관객의 신체와 기억을 스쳐 지나며 저마다 다른 감각의 결을 남긴다. 물질, 빛, 향은 서로 다른 시간과 속도로 공간 안을 채우고, 그 감각들이 겹쳐지는 순간 조각은 더 이상 하나의 고정된 형상이 아니라, 시간과 감각 속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경험되는 존재가 된다”고 밝혔다.

무료로 관람 가능한 ‘머무르는 결, 변주하는 형상’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픈되며 오는 10월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김태형 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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