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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사면서 속옷 담는다… 컬리, 패션샛별배송관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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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16 13:51:56   폰트크기 변경      

자정 전 주문하면 오전 7시 도착
샛별배송 비중 30%→70~80% 확대 목표
센터 3곳 유지한 채 상온 물량 태워 물류 고정비 레버리지 겨냥

‘3인 가족 워킹맘’을 페르소나로 설정하고 선보이는 컬리의 패션 큐레이션 콘텐츠. /사진: 컬리 제공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컬리가 패션 상품 새벽배송을 본격화한다. 식품에서 다진 큐레이션 역량을 패션 분야로 옮긴 데 이어 익일 새벽배송 경쟁력까지 더해 고객의 구매 규모를 키우고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패션샛별배송관을 정식으로 선보였다. 샛별배송 대상인 패션 상품을 한 곳에 모은 전문관이다. 자정 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된다. 이전에도 컬리에서 패션 상품을 판매했지만, 고객이 일일이 샛별배송 여부를 확인하면서 구매하는 불편이 있었다.

전용관은 샛별배송 전용 상품을 모으면서 큐레이션도 결합했다.‘퍼스널 쇼퍼’라는 패션컬리의 콘셉트를 그대로 옮겨 고객이 의류를 구매할 때 고민하는 내용에 관한 선택지를 제시한다. 신선식품 등 장보기 카테고리에서 제철 식재료, 신제품 등을 활용한 저녁 메뉴 레시피를 제시하는 큐레이션 역량을 패션까지 확장한 차별점이다. 패션샛별배송관에서는 △주목 상품을 소개하는 ‘월간 큐레이션’△상황별로 골라주는 ‘TPO 맞춤 추천’△단독 상품‘컬리 온리’로 큐레이션을 운영한다.

‘마켓컬리’의 정체성이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외부 시선과 달리 장보기와 옷 쇼핑이 동시에 이뤄지며 패션 분야의 매출도 성장세다. 7월 이너웨어를 포함한 홈웨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폭염 특보가 집중된 7월 13~31일 거래액은 같은 달 1~12일 대비 약 20% 뛰었다. 마른파이브의 인견 롱 슬립, 어나더디의 냉감 소재 브라탑 등 쿨링 이너웨어와 여름 파자마가 성장을 이끌었다. 마른파이브는 6월 이유빈 대표가 출연한 라이브커머스에서 시청자 50만 명을 넘겼다.

컬리는 앞으로 패션샛별배송 확대에 집중한다. 지난해 11월 패션 별도 탭을 만든 후 최항석 패션그룹장을 영입, 8월 기준 입점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컬리 고객의 70% 이상인 30∼40대 여성을 핵심 고객으로 설정, 이에 맞춘 브랜드 중심으로 영입한 결과다. 남성과 키즈로 상품군도 넓히고 브랜드 협업 단독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전체 패션 상품의 30%인 샛별배송 비중을 70∼80%까지 끌어올리는 게 1차 목표다. 샛별배송 품목이 늘면 연간 패션 거래액은 전년 대비 2.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가 패션샛별배송을 확대할수록 물류 레버리지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컬리는 2023년 5월 평택센터를 연뒤 추가 물류센터 확보 없이 취급 상품, 거래 규모를 키우며 효율을 높이고 있다. 센터 설비 취득원가는 2023년 말 170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726억원으로 1.1% 늘었다. 여기에 패션 물량이 더해지면 배송 1건당 고정비 부담은 더 내려가는 셈이다.

한 이커머스 임원 출신 관계자는 “패션 카테고리는 식품과 고객, 구매 패턴 등 여러모로 달라 컬리보다 거래 규모가 더 큰 쿠팡, 네이버도 패션 카테고리는 압도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영역”이라며 “컬리가 식품에서 보여준 큐레이션, 물류 역량을 패션까지 확장해서 성공한다면 이후 다른 카테고리로의 확장 가능성까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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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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