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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해외주식 위탁 줄이고 채권 확대…‘글로벌 종합채권’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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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16 14:42:15   폰트크기 변경      

표=한국은행.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한국은행이 국내 자산운용사에 맡긴 외화자산 가운데 해외주식 패시브 운용 비중을 줄이고 해외채권 위탁을 확대한다. 기존 미국 종합채권 전략은 투자 국가와 통화, 자산 범위를 넓힌 글로벌 종합채권 전략으로 전환한다.

16일 한국은행은 국내 운용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화자산 위탁운용 포트폴리오를 이같이 재편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2012년 국내 자산운용사에 중국 주식 운용을 처음 맡긴 뒤 2019년 선진국 주식, 2022년 미국 종합채권으로 위탁 대상을 확대해왔다.


국내 운용사에 맡긴 외화자산 규모도 2012년 1억달러에서 2019년 7억4000만달러, 2022년 30억4000만달러, 지난해 32억1000만달러로 늘었다. 위탁 운용사는 같은 기간 2개사에서 5개사로 증가했다.

한은은 장기간의 안정적인 자금 지원을 통해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투자 전담 조직과 투자 의사결정, 리서치, 위험관리, 결제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민간의 해외주식 투자도 크게 늘면서 국내 운용사가 독자적인 사업 기반과 시장 자생력을 확보한 만큼 초기 정책 목표였던 ‘양적 기반 조성’은 상당 부분 달성됐다고 판단했다.

국내 해외투자 주식펀드 순자산은 2020년 27조7000억원에서 올해 6월 163조원으로 약 5.9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는 1조6000억원에서 126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해외투자 채권펀드는 같은 기간 8조원에서 11조1000억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한은은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줄어든 선진국 주식 패시브 펀드의 위탁 비중을 축소하고 채권 펀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국내 운용사에 맡기는 자금의 구성을 조정하는 것으로 한은 외화자산 전체의 주식·채권 비중은 달라지지 않는다.

채권 부문에서는 기존 미국 종합채권 전략을 ‘글로벌 종합채권’ 전략으로 전환한다.


글로벌 종합채권은 여러 국가와 통화권의 채권을 동시에 운용하는 방식이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 환율 변동 등 다양한 거시경제 변수를 분석해 초과수익을 내야 해 기존 전략보다 운용 난도가 높다.

한은은 글로벌 종합채권 도입으로 국내 운용사의 거시경제 분석과 위험관리 역량이 강화되고 국내 증권사의 해외채권 거래 중개 역량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주식 부문에서도 인공지능(AI) 기반 퀀트 전략 등 국내 운용사의 역량 강화가 필요한 분야에 대한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다.


조석방 한은 외자기획부장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맡고 있는 글로벌 주식 일부를 줄여 글로벌 종합채권 펀드로 이전하게 되는 것”이라며 “나라별 거시 경제 차이, 통화 정책 차이 등을 고려하며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질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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