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준공 부산FC 쿠팡물류센터
‘글라스울 샌드위치패널’ 적용
불연성 갖춰 화재 확산 억제 효과
대구FC 등 물류시설 도입 활발
[대한경제=서용원 기자]대형 물류센터 화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물류센터에 대한 불연 자재 활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화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글라스울 샌드위치 패널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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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인천 물류센터(위)와 2021년 화재가 발생한 이천 물류센터의 모습. 인천 센터 외부는 6~8층만 피해를 입은 반면, 이천 센터는 건물 전체로 화재가 번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연합 |
16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지구에 건설 중인 연면적 21만4000㎡ 규모의 쿠팡 부산 풀필먼트센터에는 글라스울 샌드위치 패널이 전면 적용됐다.
패널은 강판 사이에 단열재를 넣어 만든 자재로, 우레탄과 같은 유기단열재를 사용한 패널과 글라스울과 같은 무기단열재를 사용한 패널로 나뉜다. 무기단열재 패널은 유기단열재 패널에 비해 불연성을 갖춰 화재 확산을 억제하는 데 유리하다.
대형 물류센터는 종이상자와 플라스틱 포장재, 생활용품 등 가연성 물품을 대량으로 보관하는 만큼 화재 위험성이 높은 시설로 꼽힌다. 특히 층고가 높고, 내부 공간이 넓어 화재 발생 시 진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 불이 건축물 외벽이나 내부를 따라 빠르게 확산할 경우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대형 물류센터 건설현장에서 무기단열재 패널이 활발하게 쓰이는 이유다.
쿠팡은 부산 풀필먼트센터뿐 아니라 지난 2022년 완공된 대구FC에 글라스울 패널을 적용했고, 올해 준공된 제첨천단물류센터에도 글라스울 패널을 사용했다.
이처럼 물류센터에 글라스울 패널이 확대 적용되고 있는 것은 과거 대형 화재 경험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 경기 이천 덕평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물류센터가 전소되며 결국 철거됐는데, 당시 유기단열재 패널의 심재를 타고 불길이 건물 전체로 빠르게 확산한 게 원인으로 거론된다.
반면, 지난 7월 불이 난 인천쿠팡물류센터의 경우 글라스울 패널로 지어진 만큼 화재 피해는 6∼8층에 그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덕평센터보다 인천센터가 초기 화재 진화까지 6시간이 더 걸렸지만, 오히려 화재 피해는 더 작았다”며 “건물 규모와 구조, 발화 위치, 내부 적재물 등 여러 조건이 작용했겠지만, 화재 진화 후 외벽이 드러난 모습만 봐도 글라스울 패널이 화재 확산 방지에 큰 역할을 한 것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글라스울 패널의 화재 확산 효과가 확인된 만큼 실제 현장에선 불연 자재 적용 확대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지자체 권유로 글라스울 패널을 적용하거나, 시공사 차원에서 글라스울 패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건축화재안전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유기단열재는 단열성이 뛰어나지만, 화재에는 취약하다는 한계가 있다”며 “자동화 설비와 배터리 기반 물류로봇을 대규모로 운용하는 첨단물류센터가 늘어나면서 불길의 확산을 늦추고, 대피와 진화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불연 자재의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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