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지분 64.83% 반대 움직임에 온라인 간담회 개최
2030년 합산 매출 16조, FCF 35% 배당 환원책 제시
3년간 매출 성장률보다 높은 전망치…“장밋빛 전망”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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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16일 온라인 주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최형균 기자 |
[대한경제=최형균 기자] 오는 12월 주주총회에서 ‘카카오X’와 ‘카카오AI’로 인적분할을 추진 중인 카카오가 소액주주 설득에 나섰다. 지분 64.83%를 보유한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인적분할 반대 기류가 감지되자,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인적분할로 복합기업 할인을 해소하고 AI와 같은 핵심 사업을 성장시켜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며 직접 소명했다.
카카오X 대표로 내정된 김도영 카카오 그룹투자전략실장은 16일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AI 기업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확립해 시장에서 AI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디지털은행, 결제, 증권 등 여러 사업이 카카오라는 한 기업에 모인 상황에서는 AI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는 만큼, 인적분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카카오의 AI 사업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다는 문제의식이 작용했다. 카카오는 최근 챗GPT 포 카카오 내 카카오툴즈에 게임, 공간, 생활, 금융, 여행 쇼핑 등 일상 서비스를 연결하고 있다. 이용자가 챗GPT 포 카카오 채팅창에서 대화를 통해 연동된 파트너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다. 또 카카오의 주력인 플랫폼, 광고, 커머스에도 AI 기술을 도입하며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런 AI 기업 정체성이 한 지붕 아래 다른 사업부와 섞여 있어 저평가받고 있어, 인적분할을 통해 카카오AI에 AI 사업을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 내정자는 “현재 상태보다 분할된 AI 사업 형태가 더 민첩하고 집중된 자원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신설법인 카카오AI에 카카오톡ㆍ광고ㆍ커머스 등 플랫폼 사업을, 존속법인 카카오X에 카카오뱅크ㆍ카카오페이ㆍ카카오인베스트 등 나머지 계열사를 배치하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카카오는 오는 2030년 분할 법인의 합산 매출을 지난해(약 8조원)의 2배가량인 16조원 이상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인적분할 이후 성장으로 확보한 재원을 주주에게 적극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카카오X와 카카오AI가 각각 연평균 13%,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X는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투자차익의 3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배당하는 한편 성장 가속 시 추가 배당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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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카카오 |
하지만 지난 3년간의 성적표를 보면 카카오X에 배치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연간 평균 매출 성장률은 8.6%, 카카오AI에 배치될 별도 기준(계열사 제외) 카카오는 3.6% 성장하는데 그쳤다.
인적분할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확실한 수단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인적분할을 단행한 삼양홀딩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효성 등 6개사가 인적분할 후 합산 시가총액이 평균 32% 상승했다는 것이다. 다만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변압기(효성) 등 확실한 경쟁력과 핵심 무기를 가진 제조기업들의 인적분할과 카카오를 단순비교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대표 내정자는 또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결정된 분할 비율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내년 1월 1일 분할 기일 이후 3주 가까운 기간 회계법인이 분할재무제표를 만들어서 그때 비율로 다시 확정하겠다”며 “숫자에 약간 변화가 있을 수 있고 거래소 등 승인 절차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총 승인을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X 변경상장과 카카오AI 재상장을 추진한다.
최형균 기자 c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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