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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이재현 기자]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17일 북극항로의 상업 항로화를 뒷받침하고 국적선사의 극지 운항 선대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쇄빙·내빙선 투자 프로그램’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북극항로는 기존 항로에 비해 운항거리가 짧아 물류비와 운항시간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해상운송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극지방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쇄빙·내빙 기능을 갖춘 선박이 필요해 일반 선박보다 도입 비용이 높고, 상업항로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다.
해진공측은 이러한 선사들의 초기 선박 확보 부담을 줄이고 북극항로 운항에 필요한 선대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국적선사가 북극항로 운항을 목적으로 새로 건조하거나 중고로 도입하는 쇄빙·내빙 등급 선박을 대상으로 한다. 컨테이너선, 벌크선, 탱커, 자동차운반선(PCTC) 등 선종에 제한을 두지 않아 다양한 형태의 극지 운항 선박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해진공은 프로그램을 연간 ,200억원 규모로 운영하며, 선가를 기준으로 후순위 금융에 최대 30%까지 투자한다. 이에 따라 선사는 선순위 금융을 포함해 선가의 최대 90%까지 자금을 조달(LTV)할 수 있어 선박 도입 과정에서 필요한 자체 자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특히 후순위 금융은 선순위 금융보다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큰 만큼, 해진공의 투자를 통해 선사의 선박 확보에 필요한 금융 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진공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국적선사의 쇄빙·내빙선 확보를 지원하고, 향후 북극항로 운항 확대에 필요한 국적선사의 극지 운항 역량과 선대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북극항로가 새로운 해상 물류망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운항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국적선사의 선박 확보 부담을 낮추고, 우리 선사들이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진공은 2018년 출범 이후 8년간 총 156개 해운기업에 17조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한진해운 파산 사태 이후 위축된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선박 확보, 경영 안정, 해외 물류 거점 구축 등에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친 결과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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