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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AI 투자 방향 잡는다…LG 사장단 8시간 전략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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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17 15:31:58   폰트크기 변경      
AI 협력, 투자·실행 단계로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주LG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AI는 더 이상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다.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사장단이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 달라.”


LG가 인공지능(AI) 핵심 사업의 투자 전략을 재정비한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력이 구체화한 만큼, 계열사별 투자 우선순위와 자원 배분을 정교하게 설계해 사업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LG는 지난 16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회의를 열고 ‘투자 전략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했다. 사장단은 약 8시간 동안 AI로 재편되는 산업·기술 환경을 점검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방향과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사장단은 △AI 팩토리 △피지컬 AI △반도체 소재·기판 △AX(AI 전환) 등 4개 분야를 그룹의 핵심 승부처로 정하고 기존 투자 성과와 향후 전략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LG의 AI 전략이 ‘AI를 연구하는 단계’에서 ‘AI 동맹을 계열사 투자와 사업 성과로 전환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분기점이다. LG가 올해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 접점을 넓혀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 회장은 지난 4월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와 만나 기업 데이터를 연결해 AI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온톨로지 기술과 제조·산업 현장 적용 사례를 살폈다. LG CNS는 이후 팔란티어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기업용 AI 플랫폼을 국내 고객사에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LG와 엔비디아는 지난 6월 최고경영진 회동을 계기로 피지컬 AI, AI 인프라, 모빌리티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고, 8월에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략적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실제 레퍼런스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로봇 분야에선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 기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개발을 추진하고, LG전자·LG이노텍·LG에너지솔루션 등이 액추에이터·센서·배터리 등 관련 역량을 결집한다. 연내 LG 클로이 계열 휠베이스 로봇을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증하고, 내년 1분기에는 차세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는 지난 3월 AX를 주제로 사장단 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6월에는 ‘위닝(Winning) R&D’를 핵심 의제로 선정했다. 이번 9월 회의에서는 투자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AX를 통해 AI를 실제 업무와 사업에 적용하는 방법을 찾고, R&D 경쟁력을 점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를 뒷받침할 투자 의사결정 체계를 정교화한 셈이다.


LG는 AI 기술 자체의 확보보다 고객과 사람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사업화가 중요하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최근 AI 투자와 개발 속도를 둘러싸고 과잉 투자와 속도 조절 필요성이 함께 제기되는 가운데, LG는 투자 속도는 높이되 사업의 목적은 고객 가치에 두겠다는 입장이다. LG 관계자는 “AI는 기술 자체보다 고객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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