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한화, 육해공 아우르는 기술 로드맵 ‘눈길’…무인화부터 LNG선까지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9-17 16:18:23   폰트크기 변경      
이틀새 지상 무인체계, UAE 대공망, 무인기 실증, 조선 신기술 잇따라 발표

지상: K9ㆍ천무 무인화 2029년까지…UGV는 소형~대형 6종

공중: 무인기 ‘모하비’ 실전 시연…UAE와 통합대공망 맞손

해양: 가스텍 참가해 잇단 LNGㆍFLNG 기술 인증


[대한경제=이근우 기자] 한화가 최근 이틀간 지상 무인전투체계 로드맵과 아랍에미리트(UAE) 통합대공망 구축, 유무인 복합 무인기 실증 비행, 조선 신기술 인증 소식을 잇따라 내놓으며 육-해-공을 아우르는 사업 성과를 한꺼번에 공개해 눈길을 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그룹 계열사들이 각각 지상ㆍ공중ㆍ해양 영역에서 신기술과 신사업 소식을 쏟아내면서, 그룹 차원의 방산ㆍ에너지 포트폴리오 전략이 한층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14일 창원2사업장에서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등 지상 무인체계들의 기동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대한민국 군 최초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의 양산 계획과 함께 지상방산 무인화 로드맵을 공개했다.

아리온스멧은 지난 4일 방위사업청과 양산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부터 육군과 해병대 보병부대에 순차 납품된다. 천무ㆍ천궁-Ⅱ, L-SAM 발사대 등이 생산되는 창원사업장에서 양산되며, 구조물ㆍ배터리ㆍ항법장치ㆍ라이다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 40여곳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차량 국산화율은 98% 이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소형(다목적무인차량), 중형(궤도형 로봇전투차량, T-RCV), 대형(H-UGV) 등 무인지상차량(UGV) 공통플랫폼 6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폭발물 탐지제거로봇은 이미 양산중이며, 무인수색차량과 AI 기반 공병전투차량(K-CEV), 화생방정찰차 등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아리온스멧은 루마니아ㆍ핀란드ㆍ캐나다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수출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사업 규모는 2030년대를 전후해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추정했다.

기존 유인 무기체계를 무인으로 전환하는 선택적 유무인복합체계(OMFV) 작업도 속도를 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다연장유도미사일 천무,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의 OMFV 전환 목표 시점을 2029년으로 제시했다. 120mm 자주박격포와 상륙돌격장갑차(KAAV), K-CEV 등에도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제너럴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공동 개발중인 단거리이착륙(STOL) 무인기 ‘모하비’의 모의 전투비행을 전날 경기 포천 ‘2026 국방드론기술전’에서 시연하기도 했다.

모하비는 육군 제513항공대대 비행장에서 이륙해 폭이 좁은 전차 기동로에 착륙한 뒤 재이륙해 복귀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착륙에 100~300m의 짧은 활주로만 필요하며, 이번 시연에서 이륙거리는 200m 미만, 착륙거리는 100m대였다. 임무 장비는 최대 1t까지 탑재할 수 있어 감시정찰, 물자수송, 통신중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양산 단계에서 국내 생산 비중은 70% 이상이 될 전망이며, 회사는 오는 21일 창원1사업장에서 국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산학연 상호협력 협약식을 연다.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왼쪽)와 하마드 알 마라르 에지 그룹 최고경영자가 15일(현지 시간) 통합대공망 구축사업에 대한 주요조건합의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한화시스템 제공

공중 방어 영역에서는 한화시스템이 UAE 최대 국영 방산기업 에지(EDGE) 그룹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에지 그룹 본사에서 UAE ‘통합대공망’ 구축사업에 관한 주요조건합의서(Term Sheet)를 체결했다.

아직 초기 단계인 주요조건합의서에는 무기체계 도입 추진 방향과 단계별 검토 내용이 담겼으며, 양사는 향후 정부간 협의를 거쳐 현지 합작법인(JV) 설립과 생산ㆍ유지보수 현지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화는 그동안 UAE(2022년), 사우디아라비아(2024년), 이라크(2025년)에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용 다기능레이다와 발사대 등을 공급해왔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천무 다연장로켓 등 지상무기체계까지 연동해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아우르는 ‘다계층 방공망’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왼쪽에서 여섯번째부터)매튜 트렘블레이 ABS 글로벌 오프쇼어 부사장, 필립 레비 한화오션 EPU 사업부장 사장 등이 태국에서 열린 ‘가스텍 2026’에서 ‘표준 FLNG 개념설계’에 대한 인증 수여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한화오션 제공

조선ㆍ해양에너지 부문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한화오션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가스텍 2026’에서 표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설계에 대해 미국 ABS, 노르웨이 DNV로부터 개념승인(AIP)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개발한 표준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기본설계를 FLNG로 확장한 것이다. 10만㎥급 초대형에탄운반선(VLEC)에 적용하는 고망간강 화물창 ‘맥티브(MCTIB)’는 영국 LR로부터 AIP를 받았다.

연구개발 성과도 발표됐다. DNV와 공동개발(JDP)한 차세대 고압 LNG 연료탱크 기술은 컨테이너선용 연료탱크(IMO Type-B) 허용압력을 기존 최대 0.7bar(g)에서 2.0bar(g)로 약 3배 늘렸다.

신규 과제도 시작한다. LR과는 LNG운반선 화물창 내부검사 주기를 현행 5년에서 최대 7.5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공동개발하는 양해각서를 맺었고, 한국 선급 KR과는 1만8000㎥급 LNG벙커링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근우 기자 gw89@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이근우 기자
gw89@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