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가보니] 쿠팡 효자템 PB, 오프라인 첫 나들이… 실적 정체 딛고 상생 품는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9-17 14:58:45   폰트크기 변경      

쿠팡, 성수서 PB 제조 협력사 120여곳·상품 700여 개 첫 오프라인 전시

PB 제조사 “쿠팡 납품 뒤 매출ㆍ고용 동반 성장”


쿠팡 온리 페스타 입장 대기줄. /사진: 문수아기자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지금 가장 핫한 성수에서 일반 소비자를 직접 만날 기회를 주는 납품처는 쿠팡뿐이죠.”

17일 서울 성수동 앤더슨씨에서 열린 ‘쿠팡 온리 페스타’에서 만난 쿠팡 자체브랜드(PB) 제조 협력사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대형 유통기업의 PB와 프랜차이즈 식자재로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면서도 전면에 드러나지 않던 ‘숨은 조연’ 제조사가 대중 앞에 ‘주연’으로 서는 드문 자리이기 때문이다.

쿠팡은 이날 PB 제조 협력사 120여 곳과 상품 700여 개를 한자리에 모아 쿠팡 온리 페스타의 문을 열었다. 쿠팡 PB가 오프라인 공간으로 나온 것은 2020년 PB 전담 자회사 씨피엘비(CPLB) 설립 이후 처음이다. 행사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

화장품 편집숍 콘셉트로 꾸민 1층 공간. 쌀ㆍ잡곡류를 색조 화장품 팔렛트처럼 구성해 직관적으로 제시한다. /사진: 문수아기자

이번 행사는 상품 판매가 아니라 제조사 알리기에 무게를 실었다. 곰곰, 탐사, 코멧 등 쿠팡의 대표 PB 체험과 함께 이들 상품을 만드는 지역 중소 제조사 120여 곳의 생산 과정과 이야기를 1, 2층 전시 공간 전체에 풀어놨다. 협력사들은 쿠팡에 납품하는 PB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자사 브랜드 상품 100여 종도 함께 선보였다. 우수 제조 협력사에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는 무대인 셈이다.

행사를 주관한 CPLB는 쿠팡 PB만 전담하는 판매 자회사다. 지난해 매출 2조1779억원(별도 기준)으로 4년 만에 두 배로 커졌지만, 매출 증가율은 2022년 28.4%에서 지난해 14.5%로 둔화했고 영업이익률도 2023년 7.0%를 정점으로 내려앉았다. 외형 성장세가 정체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협력사와의 상생을 전면에 내건 것이다. PB 경쟁력은 우수 제조사에서 나온다는 판단에서다.

전시는 일반 소비자의 체험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층은 식품ㆍ생활용품 매장을 화장품 편집숍처럼 꾸몄다. 신선식품 매대는 색으로 분류해 립 제품 진열대처럼 연출해 인증사진 명소 역할을 한다. 쌀은 품종별로 나눠 소비자가 알곡 크기와 도정 상태, 색을 직접 만져 비교하도록 했다. 세제는 ‘홈 클렌저’, 화장지는 ‘페이퍼 베이커리’로 이름 붙여 생활용품을 뷰티ㆍ식품의 문법으로 재해석했다.

제조사가 주목받는 별도 공간도 마련됐다. 쿠팡은 전국 PB 협력사를 권역별로 묶어 LP 음반처럼 진열한 ‘CPLB 레코드’ 벽을 세웠다. 수도권ㆍ강원권 433곳, 충청권 91곳, 영남권 75곳, 호남·제주권 52곳 등 지역별 제조 파트너 수를 음반 시리즈로 표현했다.

서범준 푸르온 대표가 자사 제조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쿠팡은 자사 PB 상품 외에 제조협력사의 자체 상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사진: 문수아기자 

현장에서 만난 제조사들은 쿠팡 납품을 성장의 발판으로 꼽았다. 냉동식품 제조사 푸르온은 2021년 곰곰 만두를 시작으로 볶음밥 등 10여 개 품목을 쿠팡에 납품한다. 서범준 푸르온 대표이사는 “쿠팡 납품 뒤 관련 매출이 300% 늘었다”며 “쿠팡 납품액이 40억원 규모인데 2~3년 안에 1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쿠팡 비중은 5% 수준인데도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공장을 증설하고 지역 인력 채용도 늘렸다. 현재 180명인 인력을 내년에는 3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쿠팡이 농축수산물을 아우르는 PB 상품, 일반 상품을 취급하다 보니 이해도가 높아 상품 기획과 생산 과정에서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생활용품 제조사 에스씨코리아도 2019년 12월 코멧 지퍼백, 장갑, 종이 호일 등을 납품하기 시작해 현재 100여 종을 납품한다. 납품 초기 5억원이던 거래액은 100억원으로 불었다. 덕분에 회사 전체 매출은 두 배, 인력은 100명에서 150명으로 늘었다.

쿠팡은 PB 시장이 커질수록 우수 제조사 발굴에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역 도시를 중심으로 협력사 권역을 넓혀 발굴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전경수 CPLB 대표는 “쿠팡 PB는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중소기업들이 만든 것”이라며 “이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문수아 기자
moon@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