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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아태 에너지 공급망 강화”…IEA 총장 “전기화로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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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17 17:18:00   폰트크기 변경      
“재생에너지 주력 지위…원전도 보조 운영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만나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협력이 필요하다”며 “IEA와 협력해 아태지역 국가의 에너지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중동사태 등 국제정세 급변과 기후위기에 따른 ‘에너지 위기’를 지적하며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원자력발전의 보전과 신규 건설 필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비롤 총장과 접견하고 최근 중동전쟁과 기후위기 속에서 △국제 에너지 산업‧정책 동향 △전기화를 통한 에너지 안보 강화 방안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에너지 안보 협력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동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물었다.

비롤 총장은 이에 “중동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가 에너지 위기를 경험하며 이 같은 어려움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전기화’를 대응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며 각국이 최대한 많은 양의 전력을 자국 내에서 생산하여 해외 화석 에너지 수입을 줄이고자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기화를 통해 에너지주권 확보, 경제안보 강화,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전기화를 에너지 정책의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을 ‘글로벌 모범사례’라고 호평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한국이 △중동전쟁시 금융ㆍ재정 외 교통ㆍ수송 등의 획기적 조치로 자국 내 영향을 최소화한 점 △전기화를 뒷받침할 배터리, 중전기기, 전력망 기업 등 공급망 구축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전기화 적극 지원 등을 들었다.

비롤 총장은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전기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송 부문의 주력이 되면 전기차, 배터리 제조 기반이 탄탄한 한국이 교통 부문 전기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각국이 중동 전쟁을 겪으며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기화 정책에서 ‘화석연료 의존’으로 회귀하고 원전 의존도를 다시 높이고 있는 추세에 대해 입장을 묻기도 했다.

비롤 총장은 프랑스와 스웨덴,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기존 원전의 보전과 함께 신규 원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생에너지가 주력 전원의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면서도 “원전도 보조적으로 운영되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롤 총장은 올해 튀르키예에서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제31차 당사국총회(COP31)’에서 2035년까지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전기의 비중을 현재의 23%에서 35%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들이 동참한다면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화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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