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현지시간)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7월 이후 3년2개월만의 통화 긴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전원이 찬성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렸고 우리나라 역시 지난 7월과 8월 2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본격적인 글로벌 긴축의 시대라 해도 무방하다.
이번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데다 소비자물가 역시 3% 중반까지 치솟았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5%를 웃돌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긴축 전환이란 점이다. 연준은 이날 “인플레 수준이 여전히 높아 목표치인 2% 복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점도표에 나타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직전보다 0.3%포인트 높은 연4.1%에 이르러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키웠다.
한은 역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한미간 금리 격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고유가 고물가 우려에 더해 집값 불안과 가계부채까지 감안해야 한다.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근원 품목을 중심으로 기조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반도체 특수에 힘입은 높은 성장세도 적잖은 부담이다. 외국인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환율마저 출렁일 수 있다. 지금으로선 초유의 ‘3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긴축의 시대에는 각 경제주체별 기초체력을 더욱 다지는 게 선결이다. 금리 인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정부는 물가와 금리에 부담을 주는 확장 재정에서 벗어나 당장 내년 예산부터 건전 재정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기업과 가계는 차입의존적 수지구조를 재점검하기 바란다. 취약계층 자금경색을 최소화하는 금융안전망도 더욱 꼼꼼하게 챙겨야 할 것이다. 부채관리 중심의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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