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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용산구에 위치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보상 격차 해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
18일 한남동서 무기한 릴레이 농성 돌입…“결정권자와 직접 대화해야”
차기 위원장 선거 앞두고 일부 대의원 노동부 진정…선거 절차 놓고 공방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중심의 노동조합 동행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까지 집회 장소를 옮기며 경영진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 DX 부문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간 보상 격차 해소와 공동교섭 체계 마련이 핵심 요구다.
다만 동행노조가 대외 투쟁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차기 집행부 선거 절차를 둘러싼 갈등이 고용노동부 진정으로 번지는 등 내홍도 격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전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인근에서 발대식을 열고 무기한 릴레이 농성 집회를 시작했다. 현장에는 약 40~50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동행노조는 “수원과 서초에서 목소리를 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며 이 회장과 현장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대화 테이블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실무진과의 협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실제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경영진과 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행노조가 요구하는 것은 추가 보상뿐만이 아니다.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DX 부문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향후 임금교섭에서 DX가 배제되지 않는 공동교섭 구조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2027년 임금교섭에서 동행노조와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고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 따른 단일 교섭 체계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행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공동교섭 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앞서 DX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의 보상과 전사 성과를 기반으로 한 공통재원 마련 등을 요구해 왔다. 다만 동행노조 측은 이날 집회에서 자사주 1000주는 상징적인 요구라며, 구체적인 금액보다 DX 구성원의 기여를 인정하고 보상 기준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금협상이 지난 5월 이미 마무리된 상황에서 장외 집회를 이어가는 것을 놓고는 논란도 있다. 동행노조는 이번 행동이 단순히 기존 임금협상을 다시 하자는 것이 아니라 DX 구성원의 기여를 인정하고 경영진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동행노조 내부 선거를 둘러싼 갈등까지 겹쳤다.
일부 운영위원과 대의원들은 지난 17일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 위원장 권한대행의 규약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시정명령을 내려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현 집행부가 운영위원회의 권한을 무력화하고 규약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차기 위원장 선거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선거관리 절차가 있다. 동행노조는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차기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대의원들은 지난 14일 대의원회의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선거관리 규정 제정 안건이 모두 부결됐음에도 집행부가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대의원회의에서 승인되지 않은 선관위와 선거관리 규정을 근거로 후보 등록과 투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규약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선거 절차 중단과 대의원대회 재소집 등을 노동부에 요청했다. 반면 동행노조 집행부 측은 예정된 선거 일정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노동부의 판단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내부 갈등은 업무중지 조치 문제로도 번졌다. 동행노조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체 대의원 4명 가운데 차기 위원장 선거 출마자를 제외한 3명에게 업무중지 통보가 전달됐으며, 일부에서는 이 조치의 규약상 근거와 절차를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한 가처분 신청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행노조와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간 갈등도 변수다. 양측은 올해 임금교섭 과정에서 공동교섭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으며, 최근에는 초기업노조 관계자들이 삼성전자 임직원 개인정보를 수집·관리했다는 의혹을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회사 측에 개인정보 유출 경위와 사용 범위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오는 28일 차기 집행부 선거를 마친 뒤 임금·단체협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공동교섭 구조 마련과 DX 부문 요구안 관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외적으로는 이재용 회장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둘러싼 절차 논란과 노노 갈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향후 동행노조의 집회가 장기화할 경우 실제 조합원 결집과 공동교섭 논의가 어떻게 이어질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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