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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에서 한국신용평가 주최로 ‘디지털 파이낸스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가운데는 손성임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상무 / 사진=김관주기자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홍콩을 전초기지 삼아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이 나아갈 해법을 내놨다. 핵심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인프라다. 토큰증권(STO) 발행과 유통, 결제가 하나의 시간표 안에서 동시에 굴러가야 하며, 이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 기존 금융 체계를 적극 활용해 시장 안착을 꾀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손성임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디지털 자산 담당 상무는 21일 오전 한국신용평가가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주최한 ‘디지털 파이낸스 컨퍼런스’에서 "자산이 발행되고 결제되고 청산되는 모든 것을 하나의 시간표에서 구축해야 될 것"이라며 "그다음에 기존의 금융 체계, 금융 인프라나 금융 시스템 그리고 시장 참여자를 최대한 활용하고 같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상무는 단순히 토큰화 자산 발행의 문을 열어준다고 해서 자생적인 시장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는 홍콩의 선례에서 이미 틀린 것으로 판명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홍콩은 토큰증권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발행을 허용한 것(2023년 11월)에 그치지 않고, 이를 뒷받침할 기관용 결제 인프라 구축(2024년 3월)과 실제 2차 유통 시장 개방(2026년 4월)을 동시다발적이고 유기적인 병렬 구조로 추진하며 시장의 토대를 다져왔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 역시 단편적인 접근을 넘어 통합적인 청사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2027년 2월 토큰증권 1단계 시행에 맞춰 장외거래소 인가와 기관용 결제 수단의 시간표를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손 상무는 홍콩 정부 주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 현황도 소개했다. 그는 "홍콩 정부는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디지털 그린본드를 발행했다"며 "지난해 11월에는 100억 홍콩달러 규모의 조달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고 짚었다.
민간 금융사의 참여 역시 활발하다.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스탠다드차타드(SC) 등 글로벌 대형 은행과 주요 증권사는 단순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토큰화 예금,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채권,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및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활용 사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이에 대해 손 상무는 "이는 기본적으로 홍콩이 블록체인 등을 새로운 시스템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금융 인프라와 기존의 시장 참여자를 동시에 참여시켜서 확장해 나가는 방식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큰 틀에서 기존의 법체계를 그대로 수용하면서 통일된 규제를 정비하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규모 가상자산 사기 사건(JPEX)을 겪고도 산업을 오히려 진일보시킨 홍콩의 대응책을 국내 시장이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상무는 "사실 이 사건을 계기로 홍콩 정부는 비즈니스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규제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잡았다"며 "이에 따라 홍콩은 실질적으로 실험 단계를 넘어 자금이 흘러들어오는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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