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박재영 기자] 1946년 문을 연 신중앙시장이 서울 중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난다. 20년이 넘은 아케이드(아치 회랑)를 정비하고, ‘힙당동’ 입지를 살린 상생야장을 운영해 젊은 층의 시장 방문을 유도한다.
중구는 김길성 구청장이 지난 18일 신중앙시장을 방문해 이날 첫선을 보인 ‘중구형 상생야장’ 참여 점포들을 살폈다고 21일 밝혔다.
신중앙시장은 음식점 등 점포 34곳이 참여해 ‘힙도락 야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시장 골목에 야장을 조성해 ‘힙당동’으로 불리는 싸전거리 일대 방문 열기를 신중앙시장으로 잇는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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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중앙시장 상생야장/사진=중구 제공 |
구는 지난 6월부터 민선 9기를 준비하며 야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야장을 열어달라는 상인들의 요청에 응답한 것이다. 이후 ‘상인들이 스스로 책임지는 야장’이라는 원칙 아래 상인들이 청소, 차량통제, 안전관리 등을 직접 맡고, 구는 행정절차와 유관기관 협의, 가이드라인 제공으로 운영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BC카드에서 테이블과 의자를 제공하는 등 민간도 야장 운영에 일부 참여한다.
해방 직후 개장해 남대문, 동대문 시장과 함께 서울 3대 시장으로 불린 신중앙시장은 한때 서울 시민이 소비하는 양곡의 80%가 거래될 만큼 성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 유통 확산으로 재래시장 방문 인구가 줄자 신중앙시장도 침체를 피할 수 없었다.
상인과 중구, 서울시는 힘을 합쳐 시장 환경 개선에 나섰다. 시는 신중앙시장을 디자인혁신 전통시장으로 선정하고 154억원을 투입해 열린지붕 형태 아케이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낡은 아케이드를 철거하고 ‘ㅅ’자 형태 박공형 목구조 지붕을 새로 얹을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신당역과 지하상가를 잇는 지하연결통로도 개통해 지하철 2ㆍ6호선 신당역에서 시장까지 실내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상인들도 매주 목요일마다 ‘클린데이’를 열고 깨끗한 시장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아케이드와 조명, 간판을 포함해 재정비된 모습을 시민에 공개할 계획이다. 시장 건너편에는 124면 규모 주차타워도 들어서 시장 접근성도 높인다. 인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청계천, 힙당동 상권 등 풍부한 문화ㆍ관광 자산과 연계한 ‘글로벌 로컬마켓’으로 발전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겠다는 구상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신중앙시장은 오랜 역사와 뛰어난 입지, 변화를 만들어가는 상인들의 의지가 어우러진 잠재력 큰 시장”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로컬마켓으로 다시 전성기를 맞을 수 있도록 중구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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