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김동철 사장 임기 최근 종료
후임 검증 단계… 이달 말께 결정
한전KPS 사장 등 초과 임기 수행
법원 재공모 제동에… 인선 올스톱
남동발전 부사장 직무대행 운영
발전공기업 통합에도 변수될 듯
[대한경제=박흥순 기자]한국전력, 한전KPS, 한국남동발전 등 전력 공기업들이 대거 수장 공백 상태에 놓였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가스공사가 올 상반기 새 수장을 맞은 것과는 대조적인데, 전력망 확충과 발전공기업 통합이 동시에 추진되는 시기인 만큼 발주와 계약 일정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
| 전남광주 나주시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사옥. /사진:연합 |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철 한전 사장의 3년 임기가 지난 19일 끝났지만 아직 후임 인선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김영록 전 전남도지사, 오영식 전 국회의원, 이종환 전 한전 부사장 등 3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인사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주주총회 의결,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재가 절차가 남아 있어 신임 사장 취임은 빨라야 이달 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전KPS의 경우 기관장 인선이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김홍연 사장은 지난 2024년 6월 임기가 끝났지만 2년3개월째 초과 임기를 수행 중이다. 여기에 본부장을 포함한 상임이사 전원도 임기를 넘긴 상태다.
법원이 재공모 절차에 제동을 걸면서 후임 인선 자체가 멈춘 영향인데, 정비 인력 재배치와 하청 근로자 직접고용 등 정의로운 전환 과제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의사결정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동발전은 강기윤 전 사장이 지난 2월 중도 사퇴한 뒤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발전 5사 통합을 앞둔 만큼 신임 사장이 선임되더라도 통합법인 출범과 함께 임기가 조기에 끝나는 조건부 인선이 거론된다.
전력 공기업 수장 공백의 여파는 발주와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한전은 제11차 장기 송ㆍ변전설비계획에 따라 오는 2038년까지 72조8000억원을 전력망 구축에 투입해야 한다. 변전소 부지와 송전선로 노선 협의, 주민 보상 등은 지자체와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한 이해 조정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기관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칫 기관장 인선이 늦어질 경우 설계와 자재 구매, 시공 일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인허가와 주민 수용성 문제로 지연된 사업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의사결정이 늦어지면 전체 공정이 지연될 수 있다.
발전공기업 통합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발전5사 통합은 자산과 부채, 고용관계, 출자지분 등을 한꺼번에 정리해야 하는 작업이다. 협상 당사자인 남동발전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데다 신임 사장이 선임되더라도 통합법인 출범 이후 임기를 보장받기 어렵다면 노조와의 협상이나 부처ㆍ국회를 상대로 한 통합안 조율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외 협상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당장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 심의, 전기요금 체계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장기 사업에 대한 책임을 질 수장이 없기 때문이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연계한 설비 계획도 기관장 교체 이후 재검토할 수 있다.
직무대행 체제나 임기 만료 상태에서는 신규 사업 추진과 계약, 설계 변경 승인 등이 속도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예정된 발주가 내년으로 넘어가면 전기공사업체와 자재업체들은 확보해둔 인력과 장비를 제때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행이나 임기 만료 상태의 경영진은 새 사업을 벌이기보다 사고 없이 임기를 넘기는 데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며 “결정이 한 계절만 늦어져도 현장에서는 사업이 통째로 해를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