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예산협의선 재정 놓고 신경전
추미애 놓고 지도부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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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가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생과 현장 중심으로 국면 전환에 나섰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로 인사 정국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김민석 대표는 “초심과 겸손”을 강조하며 정책ㆍ민생 행보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만 21일 경기도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최근 공개 충돌을 이어온 김 대표와 추미애 경기지사 사이의 신경전이 이어졌고, 당내에서도 추 지사를 둘러싼 상반된 목소리가 나왔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기자회견의 취지대로 초심과 겸손으로 민생과 현장에 집중하겠다”며 “이제 현장과 실천이다. 저부터 뛰겠다”고 말했다. 앞서 새벽에는 시내버스 차고지를 찾아 기사와 버스 운영업체 대표 등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매달 우수 정책과 입법을 당원ㆍ국민 블라인드 조사로 선정해 당론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민주당은 김 전 후보자 낙마와 관련해서는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보완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도 국민의힘의 공세는 ‘추석 정쟁 몰이’로 규정하고 있다. 김영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인사 시스템 점검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고, 당내에서도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검증 라인을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야당에 장외 정치 대신 국회에서 민생과 사법 공백 해소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치솟는 물가와 팍팍한 살림살이를 거론하며 국민의힘에 정쟁을 멈추고 민생 현안 논의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이 추석 연휴 직전 ‘민생 대 정쟁’ 구도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민생 협력 메시지와 함께 여권 내부의 긴장도 드러났다. 김 대표와 추미애 경기지사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을 둘러싸고 공개 설전을 벌였고, 이후 김 대표가 추 지사의 선거 컨설팅 비용과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축소 운영 문제를 잇달아 거론하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추 지사는 협의회에서 “복지 예산을 다 쓰고 나면 재정 여력이 없다”며 지방소비세율을 현행 25.3%에서 40.3%로 높여 달라고 요구했다.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이 몰린 경기도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주문도 했다. 김 대표는 “당과 함께 경기도가 상황 설명을 같이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중앙정부ㆍ지방정부와 당이 개선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당내 온도차도 드러났다.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서영석 의원은 “경기도지사 사퇴나 탈당을 요구하는 민심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최민희 최고위원이 추 지사를 둘러싼 “왜곡 정치 공세”를 지적했고, 한민수 최고위원도 지도부가 통합을 말하면서 다른 계파를 배제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현재 상황을 더 완화하는 방향으로의 지혜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추석 전 민생 드라이브로 정국의 초점을 돌리려는 가운데 인사검증 후속 논란과 추 지사를 둘러싼 당내 긴장을 얼마나 관리하느냐도 향후 당내 통합과 정국 운영의 변수로 남게 됐다. 당이 민생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더라도 내부 이견이 계속 노출될 경우 국면 전환 효과가 반감될 수 있어 지도부의 갈등 관리도 숙제로 남았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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