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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양사 단풍. / 사진: 장성군 제공 |
[대한경제=김건완 기자] 호남지역(전남광주·전북)과 제주 주요 명산의 단풍 시계가 멈췄다. 이례적인 가을 늦더위 탓에 예년보다 단풍 시기가 크게 지연된다.
기상학적으로 '첫 단풍'은 산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다. 80%가 물들면 '단풍 절정'으로 부른다.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져 잎 속 엽록소가 분해돼야 시작된다.
단풍 산행 일정이 늦춰진 배경은 장기화한 늦더위와 이상 기온이다.
21일 기상청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 첫 단풍은 10월 3일 설악산에서 시작됐다. 평년보다 늦은 일정이다.
최근 2~3년 새 여름철(6~8월) 평균기온이 과거 10년 대비 1.3도 올랐다. 이상 고온 현상이 뚜렷하다.
이 여파로 단풍 절정 시기는 최근 10년 평균 대비 수종별로 4~5.2일가량 늦어졌다. 단풍나무류는 매년 0.43일, 은행나무는 0.5일씩 단풍 시계가 지연됐다.
9월 중순을 넘긴 무더위가 기온 하강을 막았다. 10월 기온도 평년을 웃돌 것으로 분석돼 엽록소 분해 조건 충족 시점이 밀렸다.
기온 하강 지연으로 호남권·제주 주요 명산의 단풍은 대부분 11월에 집중된다.
전남광주 무등산은 10월 27일 첫 단풍이 시작돼 11월 6일 절정을 맞는다. 해남 두륜산 첫 단풍은 10월 29일이다. 11월 11일 전국에서 가장 늦은 절경을 선사한다. 지리산과 영암 월출산, 장성 백양사 등은 11월 5일에서 13일 사이 붉은빛이 최고조에 달한다.
전북 모악산은 평년 기준 10월 말에서 순연돼 11월 초순 단풍 절정을 맞는다. 정읍 내장산은 11월 초 첫 물이 들어 11월 6일에서 11일 사이 가장 짙은 색을 띤다. 제주 한라산은 10월 중순 첫 단풍을 시작으로 11월 초 절정을 뽐낸다.
평지 명소도 마찬가지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과 순천만국가정원 등은 평년보다 늦은 11월 중하순에 가을빛을 맞는다.
단풍 일정이 밀리면서 각 지자체의 관광객 맞이 계획도 전면 수정됐다.
실제 정읍시는 내장산 단풍이 11월에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고,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22일까지 28일간 단풍철 행락질서 특별 관리 기간에 돌입한다. 내장산국립공원 내 차량 전면 통제와 무료 순환버스 운행도 10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이어지며 비상 체계를 가동한다.
전남광주 주요 지자체와 국립공원공단 역시 11월 초중순으로 짧아진 절정기에 수십만명의 주말 인파가 한꺼번에 집중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 주요 명소 진입로의 주차 혼잡을 분산하고, 가을철 산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점검을 집중적으로 강화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악 지역은 평지보다 날씨 변동성이 커 단풍 절정 시기의 지역별 편차가 뚜렷하다"며 "주말 나들이객이 몰리는 시기인 만큼 산행 전 기상청이나 국립공원공단이 제공하는 현지 기상 상황과 입산 통제 정보를 철저히 확인해 달라"고 밝혔다.
김건완 기자 jeon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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