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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소재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구광모 ㈜LG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최고경영진 회의(TMM, Top Management Meeting)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LG전자 링크드인 |
LG 핵심 경영진 총출동…‘One LG’로 MS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 공략
냉각·전력부터 코파일럿·피지컬 AI까지…AI 사업 전방위 협력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나 ‘인공지능(AI) 동맹’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개별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교류하는 수준을 넘어, AI 데이터센터(AIDC) 인프라, 전사 AI 전환(AX), 피지컬 AI 등 차세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메가 동맹이다.
특히 LG는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하는 ‘원 LG(One LG)’를 앞세워 MS의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에 참여하는 동시에, 자체 제조·물류·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한 피지컬 AI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LG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최고경영진 회의(TMM)를 갖고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권봉석 ㈜LG COO와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계열사별 역량을 한데 모으는 ‘원 LG(One LG)’ 전략을 앞세워 MS와의 접점을 그룹 차원에서 넓히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양사가 논의한 협력 분야는 크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AI 전환 △피지컬 AI 등 세 가지다.
우선 AIDC 분야에서는 MS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에 맞춰 LG가 냉각·전력·IT 인프라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을 구체화한다. 단기적으로는 주요 전략 거점의 AIDC를 대상으로 대용량 냉각 솔루션 공급 기회를 모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빠른 설치와 확장이 가능한 프리패브(Prefab) 데이터센터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LG가 AIDC 냉각 사업을 AI 인프라 사업의 핵심 축으로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은 의미가 크다. LG전자는 최근 AIDC용 냉각 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21일에는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공랭식 원심 칠러를 공개했다. 모듈형 냉각 솔루션을 통해 현장 설치를 단순화하고 AIDC 용량을 신속하게 확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LG는 MS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과정에서 냉각·전력·IT 인프라를 공급하는 사업자로 입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MS 역시 AI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냉각 효율을 핵심 인프라 과제로 보고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전사적인 AI 전환도 협력 대상이다. LG는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전 세계 사무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MS의 AI·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다. 코파일럿을 포함한 ‘마이크로소프트 365 E7: 프론티어 스위트’를 도입해 업무 환경을 바꾸고, 단순한 AI 도구 사용을 넘어 보안·비용·운영 효율을 고려한 새로운 업무 방식을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LG는 이미 사내 업무에 AI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고도화하면서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과 함께 MS 애저 AI 서비스, 오픈AI의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 외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피지컬 AI에서는 LG가 보유한 제조·물류·모빌리티 현장 데이터와 MS의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한다. LG는 제조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학습하고, 다시 학습된 모델을 현장에 적용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구축을 추진한다.
이는 LG가 최근 본격화하고 있는 피지컬 AI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LG는 제조 현장의 스마트팩토리, 로봇, AIDC 냉각 등을 피지컬 AI의 주요 사업 영역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학습·고도화하는 ‘LG 데이터 팩토리’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12월 MS 본사에서 열린 테크쇼를 계기로 양사 간 전략적 협의가 본격화된 이후 수개월간의 실무 협의와 경영진 교류를 거쳐 구체화됐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LG와 MS의 협력은 기존의 개별 제품·서비스 차원을 넘어 AI 인프라와 업무환경, 실제 산업 현장의 AI까지 아우르는 형태로 확대될 전망이다. LG로서는 가전·전자 제조 역량과 계열사별 인프라 사업을 묶은 ‘One LG’ 전략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동시에, MS 입장에서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와 산업 현장으로 AI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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