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지방 인력 양성 보고서 발표
비수도권 학령인구 2038년 200만 명 미만으로 감소 전망
“거점국립대 중심 권역별 인재양성 체계 구축해야”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지방대학의 인력 양성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한 권역별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개별 대학 단위의 분산 지원에서 벗어나 권역 단위의 통합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비수도권의 학령인구(6∼21세)는 수도권보다 빠르게 감소해 2038년 이후 2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교육 목적의 수도권 순이동 청년 수가 2014년 연 1만명에서 2024년 1만6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비수도권 대학의 입학 경쟁률과 충원율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방대학 진학자의 노동시장 성과도 악화하는 추세다. 2019년 노동시장 이행 기준 분석 결과 비수도권 국립대 졸업생과 수도권대 졸업생 간 실질임금 격차는 2011∼2013년 대비 2023∼2024년 들어 뚜렷하게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대 출신의 실질임금은 월평균 216만원이었으나, 비수도권 국립대 164만원, 비수도권 기타대 113만원까지 벌어졌다.
지방 비거점대의 열세는 더욱 심각하다. 2019년 기준 비거점대 진학자의 실질임금은 수도권대 진학자보다 16.7% 낮았고, 고·중숙련직 종사 비중도 15.3%p 낮았다. 특히 비수도권 고교 출신의 비거점대 진학자는 수도권대 진학자 대비 실질임금이 17.6% 낮고 고·중숙련직 종사 비중이 22.0%p 떨어졌다.
국제적 평가에서도 지방 거점국립대의 평판은 낮게 형성돼 있다. 2026년 QS 세계대학평가 세부지표 분석에 따르면 비수도권 거점국립대의 고용주 평판 점수는 10.9점으로 수도권 주요 10개 대학(62.8점)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학계 평판, 국제연구망 등 주요 지표에서도 수도권 주요 대학에 미치지 못했다.
산업연구원은 지방대학의 위기가 지역 산업 역량 저하와 인구 유출로 이어지는 만큼 거점국립대를 연구·첨단인재 양성·산학협력 허브로 육성하고 비거점대와 역할을 연계하는 권역별 통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공동학위제, 공동 교육과정, 학점·교원 교류, 인프라 공동 활용 등의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성민 부연구위원은 “대학 지원 정책을 개별 대학 분산 지원에서 권역별 거점 구축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기존 대학 지원사업과 R&D 사업을 권역별 인재양성 체계에 맞게 재편하고 지역 성장산업 인력 수요와 밀접하게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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