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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1호 발표 ‘하세월’…트럼프,‘타이밍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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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27 14:58:00   폰트크기 변경      

시진핑 방미 일정에 발표시점 ‘저울질’

美 평가 팽팽…‘큰승리’ vs 회의론

추가요구 우려…정부 “실무 마무리”


미국 텍사스 휘턴에 위치한 Colorado Bend II 가스복합화력발전소. / 사진: Constellation Energy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2000억달러 규모 대미 전략투자의 첫 사업인 223억달러 규모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의 공식 발표가 국회 보고 이후 닷새째 미뤄지고 있다. 미국이 한국의 느린 투자 이행을 문제 삼으며 관세 인상까지 경고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지연이다.

27일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내부 절차를 완료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상무장관 등의 추천을 받아 투자처를 선정하는 절차가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종 협의 과정에서 새로운 변수나 쟁점이 등장한 것은 아니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한미 MOU에 따르면 투자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위원장인 투자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미국 대통령이 최종 선정한다.

미국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지연의 1차 요인은 백악관의 ‘외교 일정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준비 상황에 협상안 발표시점이 달렸다고 보도했다. 유엔총회에 이어 10여년 만의 시 주석 국빈 방미가 겹치면서 한국 건은 후순위로 밀린 셈이다.

더 근본적인 변수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다. 로이터와 UPI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유리한 시점에 직접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무 쟁점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국회 보고 직후 미국 투자위원회 승인과 러트닉 장관과의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엔시날 사업은 한국이 투자금 전액을 대고 지분은 초기에 양국이 절반씩 나누는 구조지만, 미국 측은 장기적으로 미국 90%, 한국 10%의 지분 구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을 장기 구매할 수요처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내 평가도 팽팽하게 엇갈린다. 데일리콜러, 월드넷데일리(WND) 등 보수 성향 매체는 AI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해소할 ‘큰 승리(huge win)’로 부각했고, 블룸버그는 한미 간 투자 이행 마찰을 누그러뜨릴 카드로 평가했다. 반면 뉴욕타임스와 에너지 전문매체 등은 확정된 전력 구매처나 전력구매계약(PPA)이 없고 가스터빈 공급도 2030년대 후반까지 늦어질 수 있다며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한 상태다.

이처럼 현지 여론이 갈리는 만큼, 발표가 미뤄지는 사이 사업성 보강을 명분으로 지분 구조나 수익 배분에서 미국의 추가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정부는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실무선에서는 양국의 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대미투자 프로젝트 발표 후 이르면 이달 말께 22억달러 규모의 첫 투자액을 송금할 계획이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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