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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 없이 끝난 미중 회담…AIㆍ희토류ㆍ대만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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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27 16:32:10   폰트크기 변경      
‘건설적 관계 구축’ 평가…대만 문제 온도차, 中 희토류 언급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미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시 주석 국빈방문 환영식을 갖고 있다. / AP=연합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두번째 정상회담이 마무리됐다. 가시적 성과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인공지능(AI)과 희토류, 대만 문제 등 주요 의제에 대해 양국 정부가 온도차를 보이며 ‘동상이몽’격 해석을 낳고 있는 모습이다.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존중과 공정성,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전략적 안정성을 도모하는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무역 분야에서 각각 300억 달러 규모의 품목에 대해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과 양국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가 가동된 점을 성과로 지목했다.

중국도 26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양국이 ‘존중ㆍ공정ㆍ대등에 기반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정상회담의 8대 성과를 발표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설명자료에서 300억 달러 관세협상과 함께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ㆍ12월 미국 마이애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상호 지지와 참여 의사 △이란 핵무기 개발과 국제 수로 통행료 부과 반대 공감대 △2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국’ 상기 △AI의 위험과 혜택 관련 의견 교환 등을 제시했다.

특히 AI 관련 논의를 위한 대화를 11월에 열고 향후 소통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공지능 대신 ‘슈퍼지능(SIㆍSuper Intelligenc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의 발표문에서는 ‘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쓰였다.

희토류 등 핵심광물에 대해서도 백악관은 공급망 문제에 관한 협의를 계속하고, 적정한 수준의 공급량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이 발표한 회담 성과에는 희토류 문제가 아예 거론되지 않았다.

대만 문제는 양국 발표에서 모두 제외됐지만, 사후 양측의 공개 입장에서 차이가 감지됐다.

트럼프는 2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회담에서 “대만에 대해 오래 이야기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시 주석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국가 통일과 영토 보전 의지를 강조하고, 미국 측에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고 왕 부장은 전했다.

양 정상은 올해 최소 두차례 더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11월 중국(APEC)에서, 12월 마이애미의 G20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시 주석도 회담에서 “우리가 서로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두번 더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미중이 호르무즈 해협을 위한 국제 수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시하면서 이란이 직접적인 압박을 받게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이란 측이 내놓은 ‘호르무즈 재개방 7일 계획’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6일 이란이 “너무나 크게 패배하고 있어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맺고 싶어 한다”며 “그들은 현재 호르무즈해협에서 들어오던 자금이 끊겨 돈이 없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와 일부 동결자산을 해제하고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하면 이란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핵 프로그램에 관한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번 제안이 지난 6월 합의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포함된 조처를 다시 이행하자는 것이라며 “선택은 이제 미국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트럼프의 거절에도 “중재자를 통해 최종적인 입장이 전해지길 기다리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아라그치 등 이란 대표단은 오는 30일까지 뉴욕에 머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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