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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순방 결산]한미 협력 탄력ㆍ지평 확대 교두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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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27 16:39:07   폰트크기 변경      
전작권ㆍ핵잠 등 안보 논의 속도…멕시코 CEPA 체결 위한 담금질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5박7일간 미국ㆍ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27일 오후 귀국했다. 추석 연휴를 반납한 채 다자외교 무대에 선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인류의 미래를 위한 협력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부각했다.

특히 대미 투자 프로젝트 1호 발표와 함께 ‘깜짝 성사’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 ‘균열’ 우려를 해소하고, 산적한 통상ㆍ안보 현안 논의를 가속화하기 위한 물꼬를 텄다.

또 16년 만에 멕시코 국빈방문에서는 원유와 공급망, 인공지능(AI) 등 미래분야부터 ‘K-컬처’를 위시한 문화 분야까지 주력산업의 경제 무대를 중남미까지 넓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갖고 대미투자 협상의 성공적 합의를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핵추진잠수함 건조 협력, 농축ㆍ재처리를 포함한 원자력 협정 문제 등 안보협상 현안을 대거 거론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조속한 마무리를 원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도 적극적으로 표명했으며, 트럼프 측도 이 같은 핵심현안에 대한 후속 협의를 신속히 진행하자는 데 공감했다. 한미 정상 차원에서 전작권 전환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경제ㆍ통상 분야에서도 양국간 협력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23일 뉴욕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서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얘기를 나눴는데 그 중 하나가 군함 건설을 포함한 조선분야 협력이었다”며 “앞으로 조금 더 실제적인 성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미국의 원천 기술, 자본, 혹은 넓은 시장과 대한민국의 제조 공급 역량이 결합하며 양국의 첨단 산업과 공급망이 어느 때보다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본 무대인 유엔총회에서는 기조연설을 통해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앞서 광복절 축사 등을 통해 천명한 대북 △교류 △관계 정상화 △비핵화의 단계적 평화 구상인 ‘EㆍNㆍD 이니셔티브’를 보다 구체화한 한반도 평화ㆍ공존 3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인터뷰에서 대북 제재와 추가적 핵무기ㆍ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 동결을 맞바꾸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사태 등으로 국제사회가 처한 공동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구축 등을 위한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두번째 순방지인 멕시코 국빈방문에선 한-멕시코 정상회담을 통해 원유ㆍ공급망,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방위산업과 문화 등 전방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4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의 협력을 △통상 △개발 협력 △지식재산권 △우주 △문화유산 △교육 분야로 확장하고, 이를 제도화ㆍ구체화하기 위한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 계획’ 문서와 양해각서(MOU) 등 문건 17개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오늘날 멕시코는 명실상부한 북미 공급망의 핵심축이자 자동차, 전자, 항공우주 등 첨단 제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생산 거점”이라며 양국간 ‘무역협정’ 추진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왔지만, 현실적 난관이 큰 만큼 수위는 낮지만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유엔 기간 중 우크라이나 측의 ‘북한군 포로 한국 송환’ 공개 이슈가 불거지며 정국의 또다른 변수로 급부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 유엔 연설에서 “최근 북한군 전쟁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사실을 공개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비밀 유지’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해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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