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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한국총괄 CE팀장 김용훈 상무가 28일 ‘삼성 AI 구독’ 미디어 브리핑에서 블루패스 서비스와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심화영기자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LG전자가 선점한 국내 가전 구독시장에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맞불을 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업 고객을 겨냥한 ‘B2B 삼성 AI 구독’을 새로 공개하며 영역 확장에 나섰다.
양사의 사업 규모는 아직 차이가 있지만, 삼성전자가 가전 판매망과 서비스 인프라, 스마트홈 플랫폼, 모바일 사업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구독시장의 경쟁 구도는 단순 가전 렌털 경쟁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28일 서울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블루패스와 함께하는 삼성 AI 구독은 출시 1년 만에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2024년 12월 ‘AI 구독클럽’을 시작하고, 지난해 9월 전용 케어 서비스 블루패스를 도입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갤럭시 구독은 별도 구조라 이 수치에서 빠져 있다. 자급제 갤럭시 S26 FE 구매자에게는 1년형 최대 50%, 2년형 최대 40% 잔존가를 보장하는 구독을 운영한다.
가전 구독 시장의 선두는 LG전자다. LG전자는 공시 기준 가전 구독 매출이 지난해 약 2조5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조3000억원을 올렸다. 베스트샵 판매 중 약 40%가 구독으로 이뤄질 만큼 저변이 넓다.
반면 삼성전자는 가전 구독(블루패스 기준) 매출이 연간 약 1조원 수준으로 LG전자의 절반에 못 미치는 규모다. 다만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보유한 ‘모바일(갤럭시)’ 인프라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 구독과 별개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운영하며 스마트폰 유저를 구독 생태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삼성의 차별화 카드는 세 가지다. 첫째 구독 대상 제품 90% 이상이 AI 프리미엄 가전이라는 점, 둘째 스마트싱스 기반 AI 사전케어와 서비스 인프라의 연계, 셋째 가전에서 모바일로 이어지는 제품군이다.
B2B 구독 출시…자영업자·임대주택 공략
이날 삼성이 새로 꺼낸 카드는 B2B 구독이다. 공공임대주택·기숙사·숙박업소·의료·금융 등 기업 고객에게 제품을 대량 도입할 때 초기 비용을 낮추고 최대 6년 무상 사후서비스(AS)를 제공한다. 기업 전용 ‘B2B 블루패스’로 영업일 기준 48시간 이내 긴급 출동과 담당 엔지니어제도 운영한다.
임 부사장은 “고정비로 제품을 한꺼번에 사면 부담이 큰데, 구독을 쓰면 운영비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 대상 공급을 넓힌 경쟁사를 의식한 듯 스마트싱스 관제 기반 ‘스마트프로’를 제시했고, 통신 3사와의 결합 상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구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수익성 뿐 아니라 판매량 확대라는 목적도 깔려 있다. 임 부사장은 이날 구독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수익 확보는 사실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구독료에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결합하면서, 초기에는 비용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긴급 대응 체제 구축에도 많은 투자가 든다는 설명이다.
다만 제휴 업체와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확대하고, 해지율을 낮춰 장기 고객으로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4분기 국내 가전제품 판매를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구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한 달 간 구독 페스티벌을 열고, 할인과 선납 혜택 등을 제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의 구독 전략은 ‘가전 판매→제품 관리→B2B 운영 서비스→모바일 교체 수요’를 하나의 구독 생태계로 연결해 가전 시장의 판매 방식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4분기 안방 판매 확대에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었다. 구독 페스티벌은 다음달 31일까지 이어진다. 지난 6월 반향을 이끌어 낸 ‘대국민 감사 페스티벌’에 이은 올해 두 번째 대규모 행사로, 혼수·이사·입주 고객을 겨냥한 추가 혜택도 내놨다. 전국 160개 삼성스토어가 판매 거점으로 청담점을 시작으로 혼수특화매장을 7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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