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강훈식ㆍ조희대, 우크라ㆍ지뢰까지…‘내우외환’ 李대통령, 이번주 분수령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9-28 17:24:45   폰트크기 변경      
우크라 외교 분쟁ㆍ‘정쟁화’ 우려…강훈식 거취 따라 인적 개편 향방도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오후 북중미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강훈식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북중미 순방을 다녀온 이재명 대통령 앞에 시급한 현안들이 다시 한가득 놓였다. 지난주 이 대통령의 출국 직전 강훈식 비서실장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부터 순방 기간 국내외 돌발이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사안들에 대한 대응에 따라 추후 여론의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주 이 대통령의 행보가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거부’를 시작으로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사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검찰개혁’ 발언을 위시한 민주진영 내 갈등에 더해 유엔총회에서는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 문제까지 불거졌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공개된 북한군 포로 한국 송환 문제는 양국 정부간 ‘진실공방’을 넘어, 여야간 정쟁으로 격화되며 정국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귀국 직후인 27일 늦은 오후 이례적으로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의 명의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 입장문을 냈다.

성 수석은 국내 야권 등을 향해서도 “부당한 우크라이나 측 행위를 두둔하며 국익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허위 주장이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삼가시길 요청한다”고 지적했다.

당장 이 대통령에게 시급한 과제는 강훈식 실장의 사표 처리 여부와 시점이다. 이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한 가운데 이를 신호탄으로 이미 공석이 된 정책실장을 비롯해 참모진의 대폭 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가장 큰 쟁점인 ‘인사’ 문제와 관련해 인사 추천과 검증의 역할을 맡는 정무, 민정, 인사 라인과 이 대통령의 정치 데뷔 때부터 보좌한 이른바 ‘성남 라인’ 등의 대폭 교체설도 제기된다. 정성호 전 장관의 사퇴와 김승원 후보자의 낙마로 자리 자체가 비게 된 차기 법무부장관 후보자 등 정부 후속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사문제는 여권과 민주진영 내 갈등의 불씨로 지목되는 ‘검찰개혁’과도 연관돼 있다는 견해다. 개혁의 종점으로 여겨지는 중대범죄수사청이 10월2일 개청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여권 일각에서도 반발이 나오는 김지용 초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주중 국회로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유시민 전 장관은 지난주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검찰개혁과 관련해 재차 직격탄을 날렸다. 청와대 또한 강한 유감을 표하고 일각에선 ‘법적 조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갈등이 격화된 양상이다. 이 대통령도 순방 일정 중 이른바 ‘국가보안법 폐지 무산 책임론’ 등을 언급하며 유 전 장관을 겨냥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통령은 27일 귀국 후 SNS에는 “거짓과 폭언과 음해에는 당당하게 그러나 품격 있는 합리적 비판으로 대응하자”며 “똑같이 갚아주는 게 시원할지 모르나 설득력도 없고 싸잡아 똑같은 사람이란 말만 듣는다”라고 남겼다. “그들이 비록 저질스럽게 나오더라도 우리는 고고하게 가자”라고도 했다. 유 전 장관 등 ‘강경파’를 겨냥하면서도 과도한 비판과 감정적 대응엔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상초유 사태를 거듭하고 있는 조 대법원장의 갈등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조 대법원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재제청 거부 사유와 배경 등에 대해 “국정감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그간 대법원장은 국감에서 증언하지 않은 ‘관례’가 있었던 만큼, 대법원장이 출석해 청와대를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낸다면 또다른 초유의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DMZ 지뢰 폭발사고와 관련해선 우리 군과 유엔사령부의 합동 조사가 본격화됐지만, 여전히 논쟁이 계속되며 현 정부의 ‘안보’ 기조를 둘러싼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형국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이 대통령을 ‘김정은 비서실장’이라고 칭하고 “국민을 지킬 생각이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 하야하든지 국민이 끌어내리든지 운명의 날이 머지않았다”고 비난했다.


리얼미터 제공

한편,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 조사(21∼23일 전국 18세 이상 1천508명 대상 실시,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 3.8%)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1%포인트(p) 오른 37.9%로 2주 연속 상승했다. 앞서 9주 동안 지속된 하락세가 ‘일단 멈춤’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는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한 소통 행보와 유엔총회ㆍ한미정상회담 등 순방 외교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강훈식 비서실장의 사의 표명 등 인적 쇄신 의지도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강성규 기자
gg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