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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심화영기자 |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이사회에서 기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1500억달러를 추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남은 자사주 매입 승인 규모는 총 2350억달러로 늘었다. 회사는 해당 한도를 2028회계연도까지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추가 승인액은 애플이 2024년 승인한 110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단일 자사주 매입 추가 승인액으로는 미국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에도 자사주 매입 한도를 800억달러 늘린 바 있다.
다만 2350억달러는 엔비디아가 실제로 매입한 자사주 규모가 아니라 향후 매입할 수 있도록 승인된 한도다. 엔비디아는 2027회계연도 상반기 자사주 2억300만주를 398억달러(약 54조원)에 실제 매입했다. 직전 회계연도에도 404억달러(약 55조원)를 집행했다. 실제 매입액과 비교하면 이번에 새로 승인한 1500억달러와 총 잔여 한도 2350억달러는 향후 집행 가능한 상한선이라는 의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의 성장은 AI와 가속 컴퓨팅으로의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플랫폼 전환에 의해 이끌리고 있다"며 "강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에 투자하는 동시에 주주들에게 자본을 환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이 이번 결정에 주목하는 것은 자사주 매입 규모뿐만이 아니다. AI 투자 확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대규모 매입 한도를 추가로 승인했다는 점에서 장기 성장과 현금창출력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엔비디아의 향후 12개월 예상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6.5배 수준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 심화와 빅테크의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실적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7월 마감한 분기에 962억달러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달 2028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주가도 이번 발표 이후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28일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3.08% 오른 2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판매로 확보한 현금을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킹 등 AI 인프라에 재투자하는 한편 AI 생태계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황 CEO는 앞으로 수년간 막대한 현금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일부를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환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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