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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나홀로 호실적 꼬집은 이찬진 "투자자 상당수 손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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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29 14:00:18   폰트크기 변경      

증권회사 CEO 간담회 모습.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는 이찬진 금감원장. / 사진=김관주 기자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주요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은 주주환원과 사회적 책임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3개 증권회사 CEO 간담회를 열고 "증권업계는 상반기 당기순이익만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업계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이지만 증권사는 계속 이익을 누리는데 정작 존립 기반인 투자자의 상당수는 손실만 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증권산업은 그 미래를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제는 업계와 투자자가 함께 성장할 길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원장은 증권사 수장들에게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에 선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증권업계에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이 일부 있었습니다만 여전히 시장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것 같다"며 "일반 기업에게 배당 등 주주환원 관련해 기준점을 제시해 기업가치 제고의 모범이 돼 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요 상장 증권사의 현금배당성향은 △대신증권(51.0%) △NH투자증권(47.3%) △삼성증권(35.5%) △키움증권(27.1%) △미래에셋증권(11.1%) 순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사회공헌 실적도 비판했다. 이 원장은 "증권업계의 성과는 투자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작 그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업계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증권업계의 사회공헌 실적은 은행 등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커진 규모와 역할만큼 기여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달라"고 짚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내 37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8조6000억원)은 은행권(13조8000억원)의 60%를 웃돌 만큼 덩치를 키웠지만 지난해 사회공헌 사업비는 은행(2조2000억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500억원에 불과했다.

또한 이 원장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 '빚투(빚내서 투자)' 쏠림 현상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국내 증시 신용융자 규모는 2024년 말 15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7조 3000억원으로 뛴 후 올해 6월 말 37조3000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는 "신용융자는 증시 호황과 맞물려서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특정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시장의 쏠림현상과 변동성 확대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봤다. 여기에 금리 상승기 유동성 미스매치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투자자 이익을 훼손하는 영업 행태에 대해서는 엄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투자자의 눈높이와 다른 상품 설계, 허위·과장광고, 숨은 비용의 전가 등 신뢰를 저버리는 일부 행태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그간 감독자의 시선에서 지켜본 결과 CEO의 관심과 자원배분 정도에 따라 투자자 보호 수준에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실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감독·검사 역량을 집중해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행태를 철저하게 따져 묻고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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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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