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코스닥 경쟁력 강화’ 세미나서 시장 개편 로드맵 제시
우수기업 분리해 수요 확대…“연기금 1% 늘면 13조 수급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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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에서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최장주 기자 |
한국거래소는 이에 발맞춰 한계기업을 신속하게 솎아내고 시장을 분리하는 ‘코스닥 세그먼트’를 도입해 시장 전반의 체질을 질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2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에서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코스닥도 디스카운트가 아닌 프리미엄을 누리는 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세그먼트 도입으로 투자 수요 파이를 키우고, 불공정거래 표적이 되는 한계기업은 조속히 퇴출해 신뢰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장 진단에 나선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취약한 펀더멘털과 개인 중심의 수급 불균형을 짚으며 장기 자금 확충을 강조했다. 황 센터장은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이 30%를 웃돌고 개인 거래 비중이 너무 높아 변동성에 취약하다”며 “연기금이 코스닥 비중을 1%만 늘려도 약 13조원의 수급 유입 효과가 발생해 유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대응해 부실기업 신속 퇴출, 승강형 세그먼트 도입, 투자정보 확충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시장 개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나스닥이 2006년 세그먼트 체계 개편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와 대등한 시장으로 성장했듯 코스닥도 승강형 세그먼트 구조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기업을 서열화하는 것이 아니라 우수기업을 모은 셀렉트(Select) 세그먼트로 편입하려는 유인을 제공해 상장사 스스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하도록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는 이어 “세그먼트 제도는 기존 시장 자금을 나누는 제로섬이 아니라 양질의 혁신기업을 찾는 신규 유동성을 코스닥 전체로 유입시키는 ‘플러스섬’ 정책”이라며 “기관과 외국인이 우량주를 쉽게 선별할 수 있도록 세그먼트 기반 지수와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영문 공시 등 정보 제공의 양과 질도 함께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패널토론에서는 제도 도입에 앞서 현장 부담을 줄일 정교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준만 코스닥협회 전무는 “퇴출의 속도만큼 중요한 것은 기준의 정교함”이라며 “시총 300억원 미만 기업 중에서도 실적을 내는 기업이 적지 않은 만큼 단순 시총 외에 매출과 영업실적, 기술개발 성과와 성장성을 함께 보는 보완 장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세그먼트 개편에 대해서도 “스탠다드 세그먼트에 포함된다는 이유만으로 기관 자금에서 소외되는 낙인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며 “셀렉트와 스탠다드가 서로 다른 성장 단계 기업들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되도록 스탠다드군에도 정책 펀드와 별도 지수, ETF 등을 통한 장기 자금 유입 경로를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자문단 운영 등을 통해 업계 의견 수렴을 이어간 뒤 오는 4분기 중 공청회를 열고 제도안을 확정해 내년 중 코스닥 세그먼트를 시행할 방침이다. 시장 수용성을 살피기 위해 필요할 경우 후속 공청회 개최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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